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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운사는 요즘 베슬푸어”
이종철 선주협회장 “정부 先지원 절실”
“요즘 집을 가진 국민은 하우스푸어(House poor)로 고생하지만, 배를 가진 해운사들은 베셀푸어(Vessel poor)가 돼 어렵다.”

지난 12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한 이종철 한국선주협회 회장(STX팬오션 부회장)은 해운업계를 ‘베슬푸어’라고 정의하며 간담회의 포문을 열었다.

그는 “주택문제는 국민이 광범위한 관심을 갖고 있어 다양한 정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해운업 문제는 장기적으로 심각한 문제임에도 관심을 받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최근 해운업계의 상황을 요약했다.

이 회장은 최근 해운업이 처한 주요 문제를 ▷해운에 대한 정책지원 미비 ▷외국계 기업의 전략 물자 수송 ▷대량 화주 문제 등을 꼽았다.

그는 정부의 해운업 지원에 대해 “해운업에 대한 정부의 관심은 높아졌지만, 아직 경쟁국에 비해 위기극복 대책은 미흡하다”며 “특히 법정관리에 들어간 다음 부채를 탕감해 주는 사후적 구제만 있을 뿐 선제적 지원은 적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고가의 선박을 구입해야 하는 해운업은 점차 금융업으로 전환되고 있지만, 국내에 아직 선박금융 전문기관이나 인력이 턱없이 모자란 상황”이라며 “해운과 조선을 주요 포트폴리오로 삼는 전문 금융기관이나 선박 산업에 대한 이해를 가진 전문가가 양성돼야 업계가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외국기업의 전략 물자 수송 문제에 대해선, “일본은 민간기업들도 화물을 배정할 때 외국 선사들을 배제하고 일본 내 9개 선사에 물량을 주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된 상태”라며 “반면 우리나라는 한국전력과 같은 공기업도 외국 선사들에 제한 없이 국책화물을 노출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협회가 주장하는 것은 국적 선사들에만 화물을 달라는 것이 아니라 일본과 ‘상호주의’를 적용해 달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량 화주 문제에 대해서 그는 “현대글로비스나 대우로지스틱스 등 대기업의 자회사가 물류를 담당하는 2자 물류기업은 세계적인 물류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일감 몰아주기를 막으려는 정부 정책처럼 3자 물류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국에서도 세계적인 물류기업이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소연 기자>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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