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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에도 끄덕없는 사과값의 비결
이마트, 국내 최대 농수산물 통합 가공ㆍ물류 센터 완성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늦여름을 강타한 연이은 태풍 때문에 올 추석 과일값은 예년보다 20% 가량 올랐다. 이 같은 부담에도 불구하고 이마트는 올 추석 사과 시세를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5% 가량 낮은 가격대로 판매할 예정이다. 태풍에도 끄덕없이 유지된 이마트 사과의 비결은 뭘까.

답은 물류 혁신이다.

이마트는 14일 경기도 이천에 국내 최대 규모의 농수산물 통합 가공ㆍ물류센터인 ‘후레쉬센터’를 연다. 후레쉬센터는 이마트에서 취급하는 신선 야채와 과일, 수산물을 농가에서 직매입해 가공ㆍ유통하는 곳이다. 연면적 4만6535㎡에 지하 1층, 지상 5층 구조로, 농수산물 유통센터로서는 국내 최대 규모다. 독일과 이탈리아 등 농수산물 유통 선진국에서 쓰는 수십억대의 자동화 설비 등 총 1000억원을 투자해 설립했다.

이마트가 후레쉬센터 개장을 통해 노리는 것은 연중 부침없이 유지되는 신선식품 공급과 이에 따른 가격 안정화다. 기존에는 아무리 대형마트의 소싱 능력이 뛰어나다 해도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는 신선식품의 가격은 손댈 수 없는 영역이었다. ‘배추파동’이나 ‘다이아갈치’ 같은 말이 탄생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마트는 생산자 직거래와 신선식품 저장 시스템을 강화하는데 나섰다.

이마트는 후레쉬센터 가동과 더불어 생산자 직거래 규모를 기존 50%에서 8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2014년에는 후레쉬센터에서 처리하는 신선식품을 100% 생산자 직거래를 통해 들여올 계획이다. 이마트에서 유통되는 신선식품은 기존 4~5단계에서 ‘생산자→후레쉬센터→매장’으로 유통 과정이 줄어 10~20%의 가격 인하 효과를 누리게 되는 것이다.

또 후레쉬센터는 동시에 1만5500t을 저장할 수 있는 CA저장고를 도입해 연중 동일한 수준의 신선도를 유지하면서 신선식품의 수급을 조절할 수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장기 보관한 과일은 당도가 저하돼 매장에서 팔 수 있는 물량이 다소 줄 수밖에 없었는데, CA저장고의 도입으로 이 같은 손실을 5% 가량 줄일 수 있게 됐다”라고 전했다.

이마트는 올해에는 총 10만t의 60개 품목을 후레쉬센터에서 직접 가공하고, 2014년께에는 그 규모를 늘려 1조원 상당의 신선식품 물량을 센터에서 직접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최병렬 이마트 최병렬 대표는 “지난해 축산물 통합 유통센터인 미트센터 개장에 이어 이번 후레쉬센터 오픈으로 농수축산 유통구조의 혁신이 완성됐다”라며 “기존 농수산물보다 가격을 20~30% 가량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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