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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광로 사고' 유족 "사측 관리 부실이 사고원인"
[헤럴드생생뉴스]지난 10일 전북 정읍시 제3산업단지에서 일어난‘용광로 사고’의 원인이 사측의 무리한 작업 요구와 기계 결함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0일 오전 8시께 정읍시의 한 엔진부품 제조공장에서 용광로가 뒤집혀 쇳물이 쏟아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사고 현장 근처에서 일하던 근로자 박모(28)씨와 허모(28)씨가 쇳물을 뒤집어쓰고 숨졌다. 사건 당시에는 쇳물 온도와 불순물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피해자의 실수로 인해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피해자 유족들은 사고가 무리한 업무와 기계 결함 때문에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자 박씨의 아버지(55)는 “아들이 사고가 나기 전 5일간 야간작업을 했다.

일요일은 원래 쉬는 날인데 회사의 요구에 따라 잔업을 하다가 사고가 났다”면서 “애초에 회사에 나가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 설치한 기계를 충분한 시험가동도 하지 않고, 관리자 없이 무리하게운행 시킨 것이 아들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면서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한 용광로 작업현장에서 절대로 발생해서는 안 될 사고가 일어났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일주일간 휴일 없이 이어진 야간근무로 피로가 누적된 상황에서 아들이 사고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피해자의 실수가 아닌 안전 관리 부실이 부른 인재라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사고 이후 사흘간 입을 다물고 있던 사측도 입장을 내놓았다.

사측은 기계 결함에 대한 부분은 인정하지만 ‘관리 부실’이나 ‘무리한 작업 요구’는 없었다고 밝혔다.

사측의 한 관계자는 “주말 특별근무는 각 작업조에서 돌아가면서 하고 있다”면서 “누군가의 강요에 의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관리 부실’에 대해서도 사측은 관리자는 없었지만 작업반장의 책임하에 작업이이뤄졌고 절차상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유족에게는 죄송하고 도의적인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면서 “보상 절차에 관해서 유족과 협의 중이다”고 덧붙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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