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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2’e스포츠화 주도권 놓고 신경전 점화
[헤럴드경제]- 소속 선수 내세워 리그 불참선언 등‘날선’대립 … 붐업 위해선 리더십 갖춘 주체 기관 ‘통합’필요

e스포츠 업계가 관련 사업 주도권을 놓고 각 단체자들간의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반기부터 ‘스타크래프트2’로 e스포츠 주종목이 바뀜에 따라 한국e스포츠협회를 중심으로 새로 구성되고 있는 리그와 기존 주최자였던 e스포츠 연맹이 참여하던 리그가 부딪히면서 선수 출전 여부 및 일정 조율 등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 8월 말에는 양 측이 주최하는 리그에 소속 선수들을 불참시키겠다는 통보가 오가면서 파행국면을 맞을 뻔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이같은 해프닝이 시작일 뿐 ‘스타2’리그가 붐업되지 않은 상황에서 양 측의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올해 ‘스타2’비전 선포식을 통해 e스포츠 주체자들 간의 화합을 위한 공조 약속을 했지만 이후 구체적인 방법론이나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아 부작용이 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전문가는 “ ‘스타2’리그 붐업은 e스포츠 침체기를 벗어나게 하기 위한 수단”이라면서 “통솔력을 가진 주체자가 나서 협회와 연맹을 하나로 묶거나 교류할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협회와 연맹과의 갈등 조짐은 양 측 소속 선수들의 리그 출전과 관련, 일정 조율에 어려움이 따르면서 비롯됐다. 협회 측은 지난 8월 23일 공문을 통해 그래텍이 주관하는 ‘스타2’리그인 GSL에 현재 치러지고 있는 프로리그 및 각 종 국제 대회 출전 이슈로 이번 시즌은 대회에 참여할 수 없다고 전달했다.



[협회-연맹 주최 리그 일정 조율 ‘급선무’]
이에 연맹 측은 그래텍과 논의를 거친 뒤 협회의 결정에 유감을 표명하고 연맹 소속 선수들 역시 협회 주최로 치러지고 있는 스타2 스타리그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의사를 밝혔다. 스타리그 개막을 나흘 앞두고 이같은 일이 발생하자 파행 국면을 뒤집기 위해 협회 측은 연맹 관계자와 네 차례에 걸친 논의 끝에 GSL에 협회 소속 선수들을 출전시키기로 결정했다.

다행히 관계자들은 한숨 돌렸지만 당장의 사건이 무마됐을 뿐 이같은 문제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가장 큰 이유는 양 측의 주최자가 분리돼 해당 주요 리그를 이끌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스타2’리그의 경우 e스포츠 연맹과 그래텍이 주최가 돼 GSL을 개최해왔다. 여기에 한국 e스포츠 협회가 ‘스타2’종목을 공식적으로 수용함에 따라 프로리그와 스타리그에서 주종목으로 대회를 치르고 있고,

이것 외에도 블리자드가 주최로하는 글로벌 국제 대회의 출전 의사도 밝힌 바 있다. 갑작스레 늘어난 대회 출전 기회로 게임단 및 선수들은 반가운 분위기였지만 당장 리그 참여가 가시화되자 양 측 대회 일정이 겹치기 시작하면서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다. 특히 협회 소속 게임단의 경우 프로리그를 최우선 대회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포스트시즌일이 가까워지면서 GSL 일정 조율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게임단 관계자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스타2’관련 대회들의 정리가 필요하다”면서 “과거 협회가 중심이 돼 온게임넷과 MBC게임(현 MBC뮤직)의 개인전 일정을 조율한 것처럼 분명한 선이 그어져야 한다”고 전했다.


▲ 지난 5월 e스포츠 관계자들이 모여 ‘스타2’리그 관련,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연맹 측 사업 주도권 뺏길까 ‘전전긍긍’]
사실 연맹에서는 이같은 상황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협회가 가지고 있는 공인력이 없기 때문에 기존에 쥐고 있던 ‘스타2’리그 관련된 사업 주도권을 빼앗길 수도 있는 까닭이다. 그간 GSL은 대회 자체의 파급력이나 흥행력이 저조해 붐업 차원에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 5월 블리자드와 그래텍, 온게임넷, 한국e스포츠협회가 ‘스타2’비전 선포식을 진행하면서 이같은 문제점이 해결될 가능성을 보였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협의안이 나오지는 않은 상태다. 더욱이 협회가 ‘스타2’리그에 참여하면서 프로리그와 같은 기존 주요 대회를 ‘스타2’종목으로 전환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자 연맹에서는 소속 선수들의 대우나 지원 방향에 기대를 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협회에서는 향후 연맹 소속 선수들의 프로리그 출전 가능성이나 공인 자격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라고 답할 뿐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온게임넷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스타2’스타리그가 팬들에게 큰 관심을 받기 시작하면서 e스포츠 연맹과 그래텍 관계자들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 그래텍이 주관하는 ‘GSL’은 공인력과 흥행 부재로 인해 기존 e스포츠 사업 노하우를 가진 협회나 게임단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승적 차원, 협회가 손 내밀어야]
전문가들은 연맹과 협회 간의 꼬인 매듭을 풀기 위해서는 자속적인 교류와 타협이 우선 과제라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규모와 책임의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협회 측에서 주도적으로 나서 연맹을 이끄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를 위해서는 협회가 내부적으로 리더십을 갖고 있어야 한다.

더욱이 e스포츠가 과도한 침체기에서 차세대 종목 출현이 시급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스타2’를 대승적인 차원에서 붐업화 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기존 ‘스타1’과는 달리 국제적인 대회로 성장시키겠다는 큰 틀을 가진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하지만 협회 역시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는 ‘스타2’로 이미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이를 진행한 경험이 있는 연맹과 그래텍의 노하우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올 하반기부터‘스타2’로 주요 리그의 종목 전환이 완전히 이뤄지기 때문에 시점 상 양 측의 교류가 시급하다는 판단이어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 이번 ‘스타리그’는 협회와 연맹 소속 선수들의 참여로 관심을 끌었지만 양측의 일정 조율 문제로 불참 선언이 이어지면서 개막 전 파행위기를 맞았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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