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민상식 기자]2000년경부터 8년간 서울과 수도권의 5개 백화점에서 매장 매니저로 일한 A(33) 씨. 그는 최근 실직한 뒤 생활비가 떨어지자 범행 계획을 세웠다. 백화점의 직원통로와 개장 전 준비 상황 등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거주지 주변 백화점을 노렸다.
지난 7월 17일 오전 6시30분경 A 씨는 서울 노원구 소재 모 백화점에 물품납품 및 직원 출근 통로로 침입했다. 그는 백화점 직원인 것처럼 행동하며 매장 내 핸드백 2개, 지갑 10개 등 시가 400만원 상당의 물건을 쇼핑백에 담아 나왔다.
A 씨는 이 같은 방법으로 지난 1월 중순경부터 7월까지 노원구 소재 백화점에서 네 차례에 걸쳐 여성 핸드백 등 15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절취했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개장 준비시간에 백화점에 들어가 상품을 훔쳐 판매한 혐의(절도)로 A 씨를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훔친 물건을 인터넷을 통해 ‘백화점 신상품인데 정상가격으로 구입한 것으로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으니 연락을 바란다’라고 글을 올려 여성핸드백을 개당 11만원에 판매하는 등 19개 상품을 총 117만원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로부터 가방 등 90여점을 압수하고 공범이나 다른 범죄가 더 있는지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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