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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은 신제품의 창조자 아닌…남의 것 가져다 쓰는 변형달인”
애플 前임원 가디언 기고 주목
“애플의 실제 경쟁력은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 제품이나 콘셉트를 가져다가 이를 변형(transforming)하는 것이다.”

아이패드 등 애플이 혁신적으로 선보인 제품에 대해 애플 전 임원이 새로운 발명품이 아니라 30년간 이어온 아이디어를 성공적으로 차용한 상품이라고 발언해 주목된다.

12일 외신에 따르면 장 루이 가시 미국 컴퓨터회사 Be의 창업자는 최근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기고한 ‘애플은 그 어떤 것도 발명하지 않았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애플의 아이패드와 아이폰이 새로운 제품으로 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장 루이 가시는 애플 컴퓨터에서 1981년부터 10년간 근무한 뒤 퇴사해 컴퓨터회사 Be를 차리고 운영체제 BeOS를 개발했다. 이후 PDA 운영체제를 만든 팜소스(지금의 어세스 시스템 아메리카)의 회장직을 맡는 등 IT업계에서 요직을 거쳤다.

그는 기고문에서 애플이 아이패드를 선보이기 30년 전부터 수많은 기업이 태블릿을 개발하려고 시도했다고 밝혔다.

가시는 “다이나북, Go, Eo, 그리드패드, 마이크로소프트의 태블릿 PC, 여기에 90년대 초 애플의 뉴튼까지 아이패드 이전에 유사한 태블릿이 존재했지만 빛을 발하지 못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가시는 컴팩이 개발한 아이팩(iPAQ)이 아이패드의 선행제품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아이팩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미국 본안소송에서 증거로 사용되기도 했다.

벤저민 베더슨 메릴랜드대 교수는 배심원들에게 자신이 발명한 ‘런치타일’(앱 아이콘을 줌인ㆍ줌아웃하는 기능) 기술 등을 소개하며 선행 기술이 존재한다는 주장을 폈다. 이와 관련해 2004년 ‘아이팩(iPAQ) 1900’의 영상이 참고자료로 상영됐다.

가시 역시 아이패드는 이전 제품을 응용한 것에 그친다며 “전혀 새롭지도, 전혀 혁신적이지도 않다. 재료는 이미 여러 군데에 존재해 왔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그는 아이폰 역시 명백하게 이전에 나온 스마트폰을 재해석한 수준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스타일러스 펜에서 손가락 터치로 트렌드를 옮긴 것은 의미 있는 변화지만 이 역시 애플의 발명으로 보긴 힘들다고 덧붙였다.

<정태일 기자>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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