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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성도 높은 신도 대상 영업수월 판단
종교단체가 그린손보에 인수의향서 왜?
대한예수교장로회(이하 예장)가 그린손보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지면서, 종교단체가 금융사를 인수하는 첫 사례가 성사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경쟁사들이 자산ㆍ부채이전(P&A)방식을 택한 것과는 달리 예장은 주식인수(M&A)방식을 택하고 있는 데다, 인수자금으로 1000억원 이상을 제시하고 전 직원 100% 고용승계를 약속하는 등 공세적인 인수전략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되지 않고 재원확보 방안이 명확하다면 불허할 이유는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12일 “예장은 종교단체로서 운영자금이 신도들의 헌금으로 이뤄질 텐데, 이를 수익사업에 사용한다는 게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면서도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길 바라지만 인수를 추진하겠다면 대주주 적격성, 자금확보방안 등을 검토한 후 문제가 없을 경우 법적으로 막을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예장이 그린손보 인수전에 뛰어든 배경과 향후 시장에 미칠 파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손보업계 고위관계자는 “예장 입장에서는 전국에 보유 중인 교회와 신학대학 등을 통해 일반보험 영업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충성도가 높은 수많은 신도들을 적극 활용한 보험영업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교원공제회에서 100% 출자해 설립한 더 케이손해보험에 교직원들의 보험가입률이 높고 갱신률이 높다는 점에 비춰볼 때 예장 역시 초기 정착하는 데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 특성상 재무건전성을 지속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서 향후 추가 증자 시 재원 확보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한편 그린손보는 법정관리 이후 투자영업이익 증가, 보험해약의 감소 및 손해율 개선, 보장성보험 중심의 영업력 회복 등의 영향으로 지난 7월 141억원의 이익을 낸 데 이어 8월에도 187억원의 이익을 시현하는 등 두 달 연속 이익을 이어가고 있다.

<김양규 기자>
/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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