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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T아일랜드 “1등은 중요치 않다..영향력 있는 가수가 목표”(인터뷰)
“더 이상 우리에게 1등은 중요하지 않아요. 미래에 FT아일랜드의 음악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그게 더 중요하죠”

5인조 남성밴드 FT아일랜드가 돌아왔다. 외모뿐만 아니라 음악적인 부분에서도 한층 성숙해진 모습이다. 약 3년 만에 국내 가요계에 컴백을 알린 이들이 숨겨둔 ‘보물 상자’를 연다.

FT아일랜드의 네 번째 정규 음반의 타이틀은 ‘파이브 트레저박스(FIVE TREASURE BOX)’. 총 10곡이 들어있는 이번 음반에 FT아일랜드의 자작곡은 7곡이다.


남자가 돼 돌아온 FT아일랜드의 보물상자, 그 이야기를 들어보자.

◆ 네 번째 정규음반 ‘보물상자’, 심혈을 기울인 작품

‘다섯 개의 보물상자’라는 뜻의 음반 명처럼 이번 음반에는 멤버들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재킷 역시 다섯 멤버들이 콘셉트 단계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해 실제로 소중하게 여기는 보물들을 함께 담았다. 그야말로 FT아일랜드의 보물인 셈이다.

“남성적인 모습을 많이 어필한 곡들이 많아요. 이번 곡은 밴드적인 느낌이 많이 날거예요. 센 음악들이 많거든요”(종훈)

“무엇보다 자작곡이 많이 들어갔어요. 그동안의 곡들은 작곡가에게 받은 노래로 채워졌지만, 이번에는 우리가 만든 곡이기 때문에 FT아일랜드의 색깔이 많이 들어갔죠”(재진)

“아무래도 타이틀곡 위주로 활동을 많이 하니 대중들에게 주로 들려질 노래도 타이틀곡이잖아요. 그 부분이 많이 아쉬워요. 사실 수록곡 중에서도 좋은 곡들이 많고 들어주셨으면 하는 노래들이 많거든요. 한 가지 당부 드리고 싶은 건 그거예요. 타이틀 외에 수록곡도 들어 주세요”(재진)

음반에서 가장 달라진 점이라면, 멤버들의 참여도 일 것이다. 처음으로 국내 음반에 자작곡을 수록했다. 마찰과 타협을 오가며 음악적으로도 한층 성숙했다.

“처음으로 음반에 자작곡을 넣어서 참여했다는 점이 가장 달라진 거죠. 총 10곡 중에 7곡이 우리가 만든 노래니까요”(종훈)

“이전의 음반 보다 정말 심혈을 기울였고 여러 가지 의견을 나누면서 마찰, 충돌도 있었지만 극복해나가면서 음반을 만들었어요”(승현)

“3년 만에 발표하는 정규 음반이에요. 그동안 FT아일랜드에게 많은 일들이 있었고, 일본에서는 자작곡으로 활동도 왕성하게 했지만 국내에서는 그런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지 못해 늘 아쉬웠는데 이제야 하게 됐죠. 겉으로만 성장한 것이 아닌, 그것이 음악적으로도 묻어나기 위해서 신경을 많이 썼어요”(종훈)

FT아일랜드의 숨결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음반이다. 때문에 멤버들의 애착도 여느 음반과 비교해 최고다. 소개하는 눈빛에서도 충분히 느껴졌다.

“이번 4집 음반은 ‘지독하게’보다 훨씬 전부터 프로듀서분하고 이야기를 했어요. 어떤 콘셉트로 갈 것인지, 어떻게 만들 것인가 등등이요. 처음에는 우리끼리 계획한 것을 하고 싶다고 ‘성공하고 실패하고를 떠나서 우리 맘대로 하게 해주세요’라고 말씀드렸죠”(재진)

하지만 음반을 만드는 작업이 쉽지만은 않았다. 음악적인 부분에서의 충돌은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었다.

“프로듀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과 밴드가 중요시 여기는 것이 달라서 충돌이 많았죠. 준비기간 동안 많이 다툰 것도 사실이에요. 물론 음악적인 부분에서죠. 음반을 총괄적으로 만드는 프로듀서의 의견을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에 한참을 고민하다 타협을 했어요. 조율이라고 할 수 있겠죠. 약간의 조율이 아쉽다면 아쉬운 부분이지만, 전보다 훨씬 우리의 색을 넣을 수 있었기 때문에 만족합니다”(민환)

일본에서 활동을 하면서 팬들에게 인기를 얻었던 노래 5곡을 가져왔고, 새로운 곡을 받기도 했다. 대중 앞에서 노래를 하는 뮤지션으로서의 책임감도 막중해져 더욱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이다.

◆ 일본, 음악적 성장을 이룬 곳

FT아일랜드는 본격적인 컴백 무대에 앞서 콘서트를 통해 국내 팬들을 만났다.

“오랜만에 팬들과 만나서 정말 좋았어요. 해외 활동으로 한국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거든요. 팬들의 깜짝 이벤트도 있더라고요. 울지는 않았지만(웃음), 정말 감동했어요”(승현)

오랜만에 팬들을 만나는 만큼 최상의 컨디션,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곡 선정부터 코멘트, 조명, 폭죽 등 하나하나 세심하게 신경을 많이 썼어요. 일본에서 공연 경험을 통해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종훈)

일본에서 첫 걸음부터 뗀 FT아일랜드는 어느새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밴드로 자리매김했다.

“문화 자체가 다르니까 뭐든지 많이 느낄 수 있었어요. 우리나라의 경우엔 컴백을 하고 인터뷰 등 프로모션을 하고, 주로 방송활동을 하잖아요. 일본도 물론 인터뷰 같은 프로모션 일정이 있지만 방송이 아닌 공연 위주예요. 컴백을 하고 바로 투어에 돌입하고 공연을 준비하죠. 다음 활동에 대한 예고도 공연의 파이널 무대에서 전달하는 식이죠. 한국에서는 방송을 통해 알리지만요. 그런 부분에서 많이 다른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성장하고, 많이 배울 수 있었고요”(민환)

방송을 통한 컴백에 앞서 콘서트를 하자고 계획한 것도 이 때문이다. 공연장에서 새 음반의 곡들을 들려주기 위해서. 해외에서 배운 좋은 점들을 한국 활동에 접목하려고 노력 중이다.

“투어를 돌고 공연의 막바지엔 ‘오늘은 무엇이 부족했다, 잘했다’를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해요. 일반 공연과 달리 우리가 만들어가는 공연이기 때문에 더 성장할 수 있었죠”(종훈)

일본에서의 공연 경험은 더 넓은 곳으로의 목표를 세우게 만들었고, 또 그만큼 자신감도 얻었다.

“목표는 유럽, 북미 투어예요. 흥망을 떠나서 처음부터 시작해보고 싶죠. 밴드의 본고장에서 저희 음악을 들려주고 싶어요”(종훈)

“한국에서도 큰 공연장에서 공연을 해보고 싶어요”(승현)

가수의 특성에 맞게 공연장의 규모도 달라진다. 어느 가수는 큰 무대가, 또 어떤 가수는 작고 아담한 공연장이 잘 어울리는 것처럼 말이다. FT아일랜드는 전자다.

“활동적인 밴드라 큰 공연장에 잘 어울린다고 하시더라고요. 무대 활용이 뛰어나다는 말도 들었어요. 위, 아래, 사이드 무대까지 점령하며 공연을 하죠. 무대가 아닌 세트장에서도 노래를 불러요. 무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팬분들도 즐거워하시고 덩달아 저희도 흥분되고 신나죠”(민환)

이쯤 되면 리허설이 필요 없는 밴드 아닌가. 카메라 감독이 가장 잡기 힘든 뮤지션 중 한 팀으로 꼽힌다.

“흥분하면 어쩔 수 없어요. 저희도 어디로 갈지 몰라요. 하하”(승현)

공연 얘기에 분위기는 다시 한 번 무르익었다. “한국에서 공연을 많이 하고 싶다”는 이들의 바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순간이었다.

일본 진출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을 터. 당시를 떠올리며 “알고, 모르고의 차이”라고 덤덤하게 말을 이어나간다.

“아무것도 모르고 갔기 때문에 욕심이 없었어요. 하라는 대로 해서 힘들기만 했어요. 사실 처음엔 좋은게 하나도 없었죠. 지금은 마냥 좋아요. 아니까 더 하고 싶은거예요. 할수록 꿈이 생기고, 과거의 막연한 꿈이 아니라 구체적인 목표가 생기기 시작하니까 뭐든지 재미있어지기 시작했죠. 무작정 잘되자!가 아니라 어떻게 잘되느냐, 과정이 중요한 것 같아요”(민환)

또 한 가지, 한국인으로 일본에서 또 다른 해외에서 활동을 하다 보니 애국심도, 책임감도 더 커졌다.

“일본 가수들도 마찬가지지만, 연습실을 빌려 쓰는 경우가 많아요. 우리는 그곳에서 외국인이고, 한국 사람들에 대한 인식이 좋아야 한다는 생각에 연습을 마치고 나올 때 하나하나 다 정리하고 나와요. 처음에 놓여져 있던 그대로요. 사실 일본 밴드들도 그렇게 하지는 않거든요. 그런데 뭐랄까, ‘어글리 코리안’이라는 이야기를 듣기 싫고, 어렸을 때부터 그런 부분에 있어서 많이 가르침을 받아서 인 것 같아요. 케이팝(K-POP) 공연장의 화장실이 너무 더러워서 휴지로 세면대를 닦은 적도 있어요. 왠지 외국에 나가면 그런 마음이 더 커지더라고요”(승현)

◆ FT아일랜드, 미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뮤지션

3년 만에 더욱 성숙해져서 돌아온 FT아일랜드. 이번 활동을 통해 얻고 싶은 것에서도 이들의 성장이 묻어난다.

“음반 속 FT아일랜드의 자작곡을 들으면서 우리의 새로운 음악과 노력에 대해 알아주시고, 다음 음반에 대한 기대를 해주시길 바라요. 또 대중들이 메인보컬인 홍기를 비롯해서 다른 악기 파트들도 주목을 받았으면 좋겠어요”(종훈)

음악적 성장과 동시에 가수로서의 포부도 한층 커졌다. 이제는 도약할 때.

“1년 안에 세계 투어를 하고 싶어요. LA 공연을 하면서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요. 그리고 싸이 형이 길을 열어주셔서 마음이 놓여요. 정말 활짝 열어주셨죠(웃음). 그리고 다음 음반은 더 많이 참여해 만들어 나가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 더 노력할 거고요. 지금의 자리에서 머물지 않고 계속해서 나아가고, 발전하는 FT아일랜드가 되고 싶습니다”(승현)

그리고 한 번 더 강조했다. FT아일랜드의 숨결이 녹아있는 자작곡으로 채워진 수록곡들에 대한 당부.

“이번 음반의 수록곡들이 아깝지 않도록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고요.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노력할 테니 관심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어요”(재진)

“지금까지는 단기 목표만 보고 달려왔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런 것들을 놓게 됐어요. 1위를 하는 것이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됐죠. 이 음반이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하는 것이 더 중요해요. 많이 참여한 만큼 타이틀곡 외에 최대한 많은 곡들을 알리는 것이 이번 활동 목표입니다”(민환)

한국과 일본, 아시아를 넘어서 미국과 유럽 무대에서 종횡무진, 좌중을 압도하는 FT아일랜드의 활약, 머지않아 이뤄질 미래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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