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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니스에 울려 퍼진 감격의 아리랑..‘김기덕 공약 지켰다’
김기덕 감독의 신작 ‘피에타’가 제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제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공식 경쟁부문 초청작 ‘피에타’는 한국 시각 9월 9일 새벽 3시께 베니스 리도섬 Salon de grande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한국영화사상 최초로 황금사자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피에타’가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거머쥔 것은, 김기덕 감독 생애 최초이자 대한민국 영화 사상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것으로 한국영화 역사에 큰 획을 긋는 기념비적인 일이다.


김기덕 감독은 1996년 영화 ‘악어’로 데뷔한 이래 8년 전 영화 ‘빈집’으로 베니스 영화제 감독상을, 같은 해 ‘사마리아’로 베를린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지만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작품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 비공식상인 ‘젊은 비평가상(PREMIO AGISCUOLA LEONCINO D‘ORO’)’에 이어 ‘골든 마우스상(MOUSE D’ORO)’과 ‘나자레노 타데이상(Premio P. Nazareno Taddei)’ 수상으로 베니스 영화제 3관왕을 달성한 김기덕감독은 영화<피에타>가 호명되는 순간, 환한 미소로 시상대에 올랐다.

장내는 11일 동안 가장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피에타’의 진정한 주인공 김기덕 감독을 향해 기립 박수가 이어지는 감동의 장면이 연출됐다.

김기덕 감독은 시상대에 올라 황금사자상 수상 소감으로 “우선 이 영화에 참여한 모든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무한한 감사드린다. 그리고 베니스영화제에서 ‘피에타’를 선택해준 모든 이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 라고 밝힌 후, ‘아리랑’을 불렀다.

당초 김 감독은 베니스행 비행기에 몸을 싣기 전인 지난 8월 29일 오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쟁이고, 누군가는 수상을 하게 되는데 거기에 제 이름이 있다면 감사할 일”이라며 “혹시라도 상을 받는다면 애국가 1절을 부르겠다”고 공약한바 있다. 실제 제64회 칸 영화제에서 ‘아리랑’으로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받은 김 감독은 수상 후 무대에서 아리랑을 불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폐막식에 참석한 배우 조민수는 “김기덕 감독님과 함께한 영화로 만들어낸 ‘피에타’의 황금사자상. 대한민국 최초라 더욱 행복합니다. 그래서 더 기쁨이 배가 됩니다” 라고 시상식 무대에서 내려온 후 소감을 전하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폐막식 시상식 무대를 지켜본 국내배급사 NEW의 김우택 대표는 “역사적인 순간에 참여하게 돼 매우 기쁘고 감사하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김기덕 감독님의 작품 활동이 더 왕성해지고, 보다 많은 국내 관객들이 ‘피에타’의 감동을 함께 느끼게 됐으면 좋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한편 ‘피에타’는 악마 같은 남자 강도(이정진 분) 앞에 어느 날 엄마라는 여자(조민수 분)가 찾아와 두 남녀가 겪는 혼란, 그리고 점차 드러나는 잔인한 비밀을 그린 작품으로 지난 6일 국내에 개봉, 흥행 순항 중이다.



최준용 이슈팀기자 /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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