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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혜교, 노출 꺼리는 이유는?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나는 2001년 광화문의 조그만 한식집에서 송혜교와 식사를 하며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말은 별로 많이 하지 않았고 생선 뼈를 잘 발라서 먹는 모습이 기억에 남아있다. 가끔씩 밝게 웃는 모습은 귀엽고 건강하게 보였다. 자신의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 송혜교가 펴낸 ‘혜교의 시간'이 자신의 성격처럼조용히 반응을 얻고 있다.

송혜교는 이번 책으로 지난 4년간을 묵묵히 기다려준 팬들과의 소통을 시도했다. 포토에세이의 내용을 살펴보면 연애와 결혼에 관한 솔직한 고백과 전성기를 맞은 배우로서의 고민, 오피니언 리더로서의 사회적 역할 등에 대한 송혜교의 생각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내 성격은 참 살갑지 못하다. 무뚝뚝하고, 딸보다는 아들 같은 성격이다. 그래서인지 호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어도 잘 표현을 못한다.” 


애교가 없고 살갑지 못한 성격으로 사람들과의 대인관계는 물론이고 연애에 있어서도 수동적일 때가 많다고 고백했다.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의사 표현을 잘 못하는 소심한 A형. 누구나 느껴본 고민이다.

“내가 일해서 번 돈으로 내가 돕고 싶은 일도 할 수 있다는 것. 내 선택을 내가 지지할 수 있는 지금이 좋다.”

어린 나이에 데뷔해서 일찍 철들었다고 말하는 송혜교는 현재 자신의 힘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어서 좋다고 한다. 얼마 전에는 상해와 중경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안내책자를 후원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홍보전문가 서경덕 교수의 말처럼 사실 묵묵하고 조용히 봉사활동 및 기부활동을 하는 몇 안되는 배우이기도 하다.

“배우에게는 어쨌든 신비감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관객이 그 캐릭터를 상상하면서 볼 수 있으니까. 사생활이 너무 많이 노출되면 관객이 그 캐릭터에 몰입하기 어려울 것 같다. 캐릭터가 그 배우로 보일테니까”

극중의 인물에서는 철저히 ‘송혜교’로 보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극중인물에 대해 대중의 풍부한 상상을 위해서라도 일부러 일상생활의 노출을 꺼린다는 이야기다. 화면 속의 인물과 화면 밖의 관객이 함께 몰입할 때 좋은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믿는 개인적인 생각도 밝혔다.

“소주 한 잔을 세 번에 나눠 마시는데, 기분좋은 이야기가 나오거나 하면 ‘원샷’을 하기도!”

송혜교는 솔직히 술을 좋아한다고 했다. 며칠 전, 대한민국 홍보전문가 서경덕교수의 발언처럼 술자리를 종종 갖고 그 안에서 의사 결정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여배우와 술, 웬지 잘 안어울릴 것 같은 조합이지만 송혜교는 ‘술’을 좋아한다고 솔직함을 나타냈다.

그외에도 이별과 후유증, 결혼과 사회적 소명의식 등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한명의 여자라는 이유로 드는 다양한 고민들이 대다수의 2030 여성들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는다는 점에서 독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한편, 도서의 제작과 함께 기획된 ‘혜교의 시간'북 트레일러 영상도 인디밴드 옥상달빛의 잔잔한 음원과 송혜교의 자연스런 미모가 어우러져 인기행진을 하고 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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