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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 ‘생활의 허브’가 되다
기기 하나로 청소기 등 가전제품 원격제어…스마트폰 기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셋톱박스, 미디어 패러다임 재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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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TV
안방서도 구글 앱장터 이용
태블릿PC 음악, TV 스피커로 연결

LG스마트세탁기
세계 첫 음성인식 원격제어 기능
집 밖에서도 말 한마디로 컨트롤


퇴근길에 직장인 A 씨는 제대로 치우지 않고 나온 집안이 떠올랐다. 그러나 걱정은 없다. 스마트폰을 꺼내 앱을 켜고 로봇청소기를 작동시킨다. 냉장고에 어떤 재료가 남았는지 체크하고 장을 본다. 부쩍 쌀쌀해진 날씨에 추운 A 씨는 다시 버튼 하나로 보일러를 켠다.

스마트폰은 등장한 지 2~3년 만에 우리 생활의 중심이 됐다. 중요한 것은 스마트폰 자체의 기능을 넘어 가전제품과 생활환경 전반을 컨트롤하는 두뇌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TV나 에어컨, 세탁기의 원격제어를 넘어 집 안의 조명, 보안, 냉난방을 집 밖에서 통제하는 것이 더이상 SF 영화 속의 장면만은 아니다.

스마트폰과 그 운영체제가 가장 먼저 침투한 것은 TV, 음악, 영화와 같은 미디어 부문.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기반한 셋톱박스가 그 중심에 있다. 인터넷 포털업체 다음은 올해 4월 셋톱박스 업체인 가온미디어와 함께 진저브레드(Gingerbread) 버전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기반한 IPTV 셋톱박스 ‘다음TV+’를 내놓은 바 있다. PC와 모바일에서 제공했던 검색, 키즈, 클라우드, TV팟 등 다음의 다양한 콘텐츠를 TV에 최적화해 제공한다. 이용자는 기존 TV를 통해 볼 수 있던 지상파 방송과 다음이 제공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유무선 인터넷망과 연결해 월정액 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스포츠, 키즈, VOD, 앱, 인터넷 등의 기본 메뉴뿐 아니라 ‘다음 클라우드’앱, ‘다음 tv팟’앱 등을 통해 이용자가 원하는 영상을 빨리 찾거나 개인 영상을 쉽게 볼 수 있게 개발됐다. 다음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면 모바일로 촬영하고 편집한 사진과 동영상을 클라우드에 저장한 후 TV에서 보거나 관리할 수 있다. 


구글은 허니콤 기반의 구글 TV 2.0 운영체제를 탑재한 구글 TV를 안방 미디어의 중심으로 제시하고 있다. LG전자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CES에서 구글TV를 공개한 후 지난 5월부터 미국에서 판매 중이다. 삼성전자 역시 최근 IFA 2012에서 스마트허브 앱 형식으로 탑재한 제품을 소개했다. 앱을 사고 팔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구글플레이’를 이용할 수 있게 됐고, 멀티태스킹도 가능해져 기존의 스마트 TV보다 활용성과 확장성이 좋아졌다는 평.

구글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 재생하는 동영상과 음악을 TV와 스피커로 연결해주는 미디어 허브 넥서스Q를 선보였다. 안드로이드 기기를 가정 내의 수많은 전자제품을 하나로 묶는 허브로 만들겠다는 뜻이다.

몇몇 가전은 이미 스마트폰으로 집 밖에서 켜고 끄는 것이 가능하다. LG전자는 스마트폰으로 작동하는 ‘트롬 6모션 2.0 스마트 세탁기’를 지난해 출시했다. 외출 중이라도 LG 스마트 세탁기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된 스마트폰(안드로이드 버전)으로 세탁 상태 확인, 전원 끄기, 예약시간 변경, 구김 방지 등 집 안의 세탁기를 내 마음대로 제어 및 모니터링할 수 있다.

나아가 세계 최초로 ‘음성 인식’ 기능으로 세탁기 동작을 원격 제어하는 ‘스마트 보이스’ 서비스를 이달 선보일 예정. LG ‘스마트 보이스’는 사용자가 스마트폰에 “전원 켜” “세탁해” 등 원하는 동작을 말로 하면 집 밖에서도 동작을 실행할 수 있는 기능이다.

삼성전자는 올 초 쾌적한 냉방에 각종 스마트 기능이 더해진 ‘삼성스마트에어컨Q’를 내놓은 바 있다. 스마트Q앱을 사용하면 스마트폰으로 실내외 어디서든 에어컨을 켜고 끌 수 있다. 휴대전화 알람처럼 에어컨을 켜고 끄는 시간을 요일별로 지정할 수 있기 때문에 귀가시간에 맞춰 작동시킬 수 있고 음성으로도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조명이나 가스, 보안시설도 스마트폰을 통해 제어할 수 있다. 보안전문업체 ADT캡스에서는 올해 하반기 중소규모 사업장 및 일반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홈오토메이션 서비스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보안센서, 가스차단기, 조명 컨트롤러 등이 무선으로 연결된다. 외부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원격으로 설치된 보안시스템을 무장 또는 해제할 수 있으며, 전기ㆍ가스 등도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제어ㆍ관리할 수 있다.

가전제품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묶기 위한 계획은 세계 여러 업체에서 진행 중이다. 독일 가전업체 지멘스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쇼 IFA 2012에서 스마트 가전의 비전을 보여주는 ‘Connectivity’관을 선보였다. 각 가전제품을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가전제품 스스로 효율적이고 다양한 사용법을 제시한다. 냉장고의 디스플레이에서 식품의 사진을 터치하면 냉장고 내부에 음식재료를 확인할 수 있고 그 재료를 이용한 요리와 조리법을 제공한다. 더 필요한 재료가 있다면 쇼핑 목록이 자동으로 생성되고 스마트폰에 전송된다.

문제는 현재 스마트폰으로 제어되는 가전제품과 홈오토메이션 시스템은 각 회사가 따로 개발해 연동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구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5월 구글개발자회의(Google I/O) 행사에서 안드로이드앳홈(Android@Home) 프레임워크를 제시했다. 안드로이드 기기와 가정에 위치한 수많은 전자제품을 구글의 무선네트워크 프로토콜을 통해 서로 연결, 하나의 앱을 통해 제어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가정 생활의 효율성과 재미를 더하는 것이 구글의 청사진이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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