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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포화상태 펀드시장…차별화가 힘”
‘1+1 펀드’ 개발 윤영국 유진자산운용 팀장
채권·선물 각각 투자…2배 운영효과
기대 수익보다 높은 펀드 주목해야


주식시장의 상승 탄력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하락장세에서도 투자 수익을 내는 펀드가 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유진자산운용이 최근 내놓은 ‘유진 스마트한 증권투자신탁’이 그 주인공이다. 이 펀드를 개발한 윤영국(43) 유진자산운용 상품개발팀장은 개발 취지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투자자가 펀드 가입 때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주가가 하락하거나 변동성 장세일 경우 손실을 입지 않을까 하는 걱정입니다. 그래서 주가가 하락할 때도 수익을 안겨줄 수 없을까 고민했고, 이 펀드는 그 고민의 산물입니다.”

시장의 등락에 상관없이 수익을 내는 특징은 이 펀드 특유의 ‘원 플러스 원’ 구조에서 비롯된다.


펀드자산의 90~95%까지는 채권, 채권 관련 ETF, 어음 등에 투자해서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하나의 펀드라면, 나머지 5~10% 정도의 현금자산을 활용해 코스피200선물에 투자하는 까닭에 또 하나의 펀드가 ‘덤’으로 생기는 셈이 된다.

윤 팀장은 “투자자가 100원을 투자한다면 채권형 펀드와 주식 인덱스펀드에 각각 투자해 총 200원을 운용하는 효과가 난다”고 말했다. 주가가 상승할 때는 상승하는 대로 수익을 얻다가도, 하락하는 구간에서는 코스피200선물 매도 포지션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방식이다.

윤 팀장은 1995년에 여의도에 입성해 2009년 유진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긴 지금까지 상품 개발 분야에서만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지난해 설정액 1500억원을 돌파하며 단일 공모주 펀드로는 가장 큰 운용 규모를 자랑하는 ‘유진 챔피언 공모주 펀드’가 바로 그의 작품이다.

윤 팀장은 펀드 개발 과정을 묻자 “무수히 많은 펀드가 출시된 지금 같은 상황에서 새로운 펀드를 만들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먼저 타깃 시장을 조사하고 해당 시장에 경쟁 상품이 있는지 충분한 리서치를 한 후 아이디어가 도출되면 펀드운용팀과 협의를 거치게 된다. 짧게는 한 달에서 길게는 1년 이상 걸린다.

펀드 개발자로서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싸늘한 시각에 대해 그는 “은행권의 정기예금ㆍ보험상품마저도 저금리 탓에 뚜렷하게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며 “평이한 펀드는 팔리지 않겠지만 오히려 기존과는 차별화되고 기대 수익보다 좀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면 그 펀드에는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전했다.

윤 팀장은 앞으로 유진자산운용에 없는 순수주식형ㆍ순수채권형 등 정통형 펀드를 만들어 펀드 라인업을 탄탄하게 다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지웅 기자/plato@heraldcro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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