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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닝클릭]ECB, 부실국 채권 무제한 매입에 글로벌증시 급등…나스닥 12년래 최고
[헤럴드경제=강주남 기자]‘슈퍼 마리오’ 효과로 글로벌 증시가 동반 급등했다. 미국 나스닥지수는 12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무제한 국채매입 계획을 발표한데다 미국 고용지표도 호전돼 급등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44.52포인트(1.87%) 오른 13,292.00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7년 12월 이후 4년9개월만의 최고수준이다. S&P500 지수는 28.68포인트, 2.04% 상승한 1432.12로 거래를 마쳐 지난 2008년 1월 이후 4년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66.54포인트, 2.17% 뛰어오른 3135.81을 나타내며 12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앞서 끝난 유럽증시도 동반 폭등세를 기록했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2.11% , 독일 DAX 30은 2.91%, 프랑스 CAC 40은3.06% 올랐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증시도 각각 4.91%, 4.31% 치솟았다.

이날 글로벌 증시 급등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이끌었다.

그는 이날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 후 기자회견을 갖고 “스페인, 이탈리아 등 재정위기 국가들의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유통시장에서만 만기 1∼3년 단기 국채를 중심으로 매입할 것”이라면서 이는 ECB의 위임받은 권한 내에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드라기 총재가 지난달 “유로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한 것으로 평가했다.

ECB의 국채 매입 시기는 오는 12일 독일 헌법재판소가 ESM의 합헌 여부를 판결한 뒤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드라기 총재는 “충분한 평가 후 언제 국채 매입을 시작할지, 국채 매입을 지속할지 등을 결정할 것”이라며 “목표가 달성됐다고 판단되면 매입을 종료하겠지만 각국의 역할이 미진하다는 판단이 들 때도 중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유로존 구제기금 지원에 따른 긴축이행 의무를 지원 대상 회원국이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의미다.

ECB가 예상했던 내용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구체화해 발표함에 따라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이 내려갔다.

이날 스페인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0.34%포인트 하락한 6.04%를 나타내며 3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스페인의 2년물 국채수익률은 전날 2.94%에서 2.87%로 떨어졌다.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5.32%로 0.18%포인트 내려갔다. 이탈리아의 2년물 국채수익률은 2.32%로 떨어졌다. 반면 독일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50%로 0.08%포인트 올라갔다.

드라기 총재가 만기 3년 미만의 국채만 매입 대상으로 삼겠다고 밝혔음에도 장기물 국채수익률이 하락한 것은 유로존 위기 해결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높아졌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마리오의 국채매입 발표로 유로화는 1.26달러를 돌파하는 강세를 보였다. 달러화 약세속에 미국 국채가격도 급락하며,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68%로 올라갔다.

유로존발 호재와 함께 미국의 호전된 고용지표도 주가 상승을 거들었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36만5천명으로 전주 대비 1만2천건 줄어 8월 첫째 주 이후 첫 감소세를 보였다. 시장 예상치 37만건도 밑돌았다.

지난 8월 민간부문 고용 증가 폭도 시장의 예측을 웃돌아 경기 회복 기대감을 높였다.

ADP 고용주 서비스와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가 발표한 8월 민간부문 고용은 20만1천명 늘었다. 전월 증가분 17만3천명이나 시장 예측치 14만명에 비해 훨씬 많은 수치다. ADP의 민간고용은 노동부가 7일 발표하는 비농업부문 취업자수 동향을 미리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8월 비농업부문 취업자수는 12만7000명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 해고 규모도 2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챌린저, 그레이 & 크리스마스는 또 지난 8월에 발표된 기업들의 해고 예정자 숫자가 20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지난 1일까지 일주일간 신규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건수도 예상보다 크게 줄며 한달래 최저치로 내려갔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전주 대비 1만2000건 줄어든 36만5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37만건보다 개선된 것이다.

변동성이 적은 4주 평균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를 37만1000건에서 37만1250건으로 소폭 증가했다.

미국의 서비스업 경기 역시 예상보다 강력한 확장세를 나타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8월 서비스업 지수가 53.7로 전달의 52.6보다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52.5를 웃도는 것으로 3개월 최고치다.

고용지수가 49.3에서 53.8로 상승하며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신규주문 지수는 54.3에서 53.7로 떨어졌다. 기업활동 지수도 57.2에서 55.6으로 내려갔다.

서비스업의 지속적인 개선은 3개월 연속 위축한 제조업 경기를 상쇄하며 더 많은 고용 기회를 만들어 낼 것으로 보인다.

종목별로 보면, 12년래 최고치를 경신한 나스닥 급등세는 시어스가 이끌었다. 시어스는 에디 래퍼트 회장이 52.75달러에서 시어주 주식 240만주를 매입했다고 밝혀 10.09% 급등한 57.57달러로 마감했다.

아마존은 새로운 킨들 파이어 태블릿을 공개해 2.1% 상승하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애플은 소시에테 제네랄이 목표주가를 750달러에서 800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0.9% 올랐다.

한편, 국제유가는 ECB발 호재 등에 힘입어 소폭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7센트(0.2%) 오른 배럴당 95.53달러에서 장을 마쳤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56센트(0.5%) 오른 배럴당 113.65달러선에서 거래됐다.

금값도 상승했다. 12월물 금은 전날보다 11.60달러(0.7%) 오른 온스당 1,705.60달러에 마감, 지난 3월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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