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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바이 각시탈①]한국형 영웅 드라마, ‘각시탈’이 남긴 것들
일제강점기의 암울했던 시절의 한줄기 빛과 같은 존재로 여겨졌던 ‘각시탈’이 안방극장의 공감과 호평을 얻으며 인기리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각시탈’은 최근 한일 관계에서 민감한 문제인 독도 문제 등과 맞물리며 그 인기에 박차를 가해왔었다. 이강토(주원 분)라는 인물이 가슴 아픈 시대적 상황 속에서 성장해 가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우리 조상들의 치열했던 항일 운동의 모습과 더불어 우리 역사를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해줬다.

이처럼 상상속의 인물이었던 ‘각시탈’은 단순한 캐릭터를 넘어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남겨줬다.


하지만 ‘각시탈’이 항상 승승장구만을 해왔던 것은 아니었다. ‘각시탈’은 방송 전부터 캐스팅 문제와 타 작품에 비해 떨어지는 스타성으로 우려를 자아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보조출연자들이 탄 버스가 촬영장으로 이동하던 중 제동장치 이상으로 1명이 사망하고 30여 명의 탑승객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있었다. 첫 발을 내딛기도 전에 일어난 사고는 많은 이들의 의욕을 떨어뜨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시탈’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었던 것은 KBS 드라마 3연타 흥행 기록을 세우며 원톱 배우로 자리매김한 주원의 깊이 있는 내면 연기와 박기웅, 진세연, 한채아 등 주연 배우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 이를 뒷받침해주는 천호진, 김응수, 송옥숙, 이병준, 손병호, 전노민, 김정난, 안석환 등 중견 배우들의 활약이 있었다.

이러한 주-조연들 간의 연기 호흡은 극의 완성도를 높였으며, 잠깐의 부진이 무색할 만큼 ‘각시탈’이 수목극 전쟁에서 정상의 자리를 지켜올 수 있게 만들었다.

또한 ‘각시탈’은 홍길동 이후 새로운 한국형 영웅 캐릭터로 자리잡음과 동시에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에게 시간이 지나면서 희석됐던 역사의식을 일깨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줬다.

아울러 ‘각시탈’이 나타났다는 소리만 들어도 두려움에 벌벌 떠는 일본인들과 그들에게 날리는 쇠퉁소 한방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시원함마저 안겨줬으며, 일본군위안부 강제동원, 동아일보 일장기 말소사건, 김구-윤봉길 등 독립투사들의 항일 투쟁 등 역사의 현장을 다시 보는 듯한 장면들은 한국인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가슴 한켠에서 치미는 뜨거운 울분을 느끼게 했다.

결국 탄탄한 스토리-현장 분위기-배우들의 열연의 삼박자는 ‘각시탈’을 단번에 인기 드라마의 반열에 올려놨다. 작품 자체의 해외 수출에 있어서는 가까운 나라들에게 환영받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한국 사람들에게 그 이상의 뜨거운 불씨를 심어주는 성과를 남겼다.

한편 ‘각시탈’ 후속작으로 오는 9월 12일 송중기 문채원 주원의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차칸남자’가 방송될 예정이다.

조정원 이슈팀 기자 / chojw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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