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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 디자인포럼 2012> “K3 디자인혁신 기아車 도약 발판 확신…내기 걸어도 좋다”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 e-메일 인터뷰
출시 임박 K3 매끈하면서도 절제미 자랑
기아車 든든한 신뢰·지지가 창의력 뒷받침
정몽구 회장과 아이디어 나눌수 있어 감사

고연비·안전성·안락함이 미래車 조건
디자인 혁신 통해 시대적 흐름 좇아야
올 디자인포럼도 ‘축제의 장’ 되었으면…



지난 1995년 아우디 TT가 처음 공개된 순간 전 세계엔 일대 파란이 일었다. 기존 자동차의 각진 형태를 탈피, 유선형의 파격적인 디자인에 전 세계 자동차 마니아는 열광했고, 피터 슈라이어는 이를 계기로 일약 글로벌 스타가 됐다. 이후 그는 아우디의 디자인 혁신을 주도하며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반열에 오른다.

피터 슈라이어는 이제 기아차 디자인 담당 총괄 부사장(CDO)으로서 또 다른 도전을 펼치고 있다. 기아차와 그가 손을 맞잡은 이후, ‘디자인 혁명’이라 불릴 정도로 기아차의 모든 게 달라졌다. K5, K7 등에 이어 기아차는 올해 K9과 K3로 새롭게 시장을 공략한다. 특히 그는 출시가 임박한 K3와 관련해 “기아차가 한 단계 도약하는 디자인이 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이자, 현재 기아차 디자인을 이끌고 있는 피터 슈라이어는 오는 19~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헤럴드디자인포럼 2012’에 참석한다. 행사에 앞서 e-메일 인터뷰를 통해 그를 만났다.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로 기아차 디자인 담당 촐괄부사장인 피터 슈라이어가 K9 자동차의 콘셉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피터 슈라이어는 디자인포럼에 앞서 가진 e-메일 인터뷰에서 출시가 임박한 K3와 관련해 “기아차가 한 단계 도약하는 디자인이 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기아자동차의 디자인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온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기아차의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하면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난 항상 작은 부분이 아니라 큰 그림을 그리려고 노력한다. 기아차 디자인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디자인을 고민하면서 가장 먼저 기아차 브랜드의 발전을 고려했다. 기아차가 세계적인 브랜드의 이미지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가장 신경 썼다.

-출시를 앞둔 K3의 디자인을 두고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K3 디자인은 어떤 특징이 담겨 있나? 이전 모델인 포르테 역시 기아차의 혁신적인 모델로 평가받았는데, 포르테와 K3는 어떤 점에서 다르게 변했을까.

▶포르테는 기아차의 라인업 중에서도 매우 성공적이면서도 매력적인 디자인을 갖춘 모델이다. 포르테에서 K3로, 이처럼 더 좋은 자동차를 만드는 건 항상 큰 도전으로 다가온다. K3의 디자인은 기아차에 있어서 한 단계 더 의미 있는 도약이 될 것이다. 한층 매끈하면서도 부드러운, 그럼에도 절제된 형태를 갖춘 디자인이 K3의 특징이다. 내기를 해도 좋다(웃음). K3는 ‘호랑이코(the Tiger Nose)’라는 기아차 특유의 패밀리룩을 새롭게 해석한 모델로도 평가받을 것이다.

-K9은 기아차가 프리미엄 세단시장에 도전하는 야심작이다. K9 디자인의 강점을 소개한다면.

▶K9은 고급 세단의 위엄을 갖춘 모델이다. 개인적으로 K9의 디자인이 무척 자랑스럽다. 적절하게 균형 잡힌 차량의 비율, 그리고 세련된 외관이 K9의 강점이다. 어느 각도에서 봐도 K9이 고급스럽게 보이는 것도 그 때문이다.

-기아차의 디자인을 맡으면서 기업문화 등에서 그전에 머물던 아우디와 어떤 차이를 느꼈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에게도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독일차 브랜드가 제품지향적인 기업 문화를 갖고 있다면, 한국의 경우에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 각 지역별 특성에 따른 철저한 현지화 등에 좀 더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다른 것 같다.

자동차 디자이너 입장에서, 그리고 강한 경쟁력을 보유한 자동차 디자인을 만들어내야 하는 입장에서 신뢰와 전폭적인 지원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또 (자동차 디자인이) 자유롭게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도 특히 그렇다. 이런 부분을 고려해볼 때 기아차에서 일하는 건 나에겐 큰 행운이다. 정확히 내가 원하는 걸 기아차에서 얻을 수 있었다.

난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전 기아차 사장)을 매우 존경(a lot of respect)한다. 그들과 함께 생각을 나누고 아이디어를 공유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감사드린다.

-한국 수입차시장에서 특히 BMW의 인기가 높다. 기아차 역시 K9을 출시하면서 BMW를 경쟁상대로 언급하기도 했다. BMW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

▶BMW는 널리 알려졌다시피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브랜드이다. 역동적인 모델로도 이미 명성을 떨치고 있다. 굳이 한국 시장만 꼽는 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BMW는 큰 성공을 거둔 브랜드이다.

-자동차 디자인 외에 개인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가 있다면 무엇일까.

▶자동차 디자인뿐 아니라 다른 창조적인 분야에 관심을 유지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 나 역시 예술, 여행, 건축, 음악 등을 통해 자동차 디자인의 영감을 얻곤 한다. 이런 분야가 내가 관심을 두는 분야이며, 이를 통해 자동차 디자인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리곤 한다.

-최근 디자인적으로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경쟁업체가 있다면.

▶특정 브랜드가 아니라 난 모든 경쟁업체를 매우 관심 있게 보고 있다. 타사의 모델을 통해 항상 무언가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뛰어난 모델이라면 장점을 배우고, 부족한 모델이라면 단점을 배운다.

-기아차는 이미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고객의 기대치도 높아진 상황에서 기아차 디자인을 한층 발전시키는 게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 향후 기아차 디자인의 미래상은 어떻게 될까. 기존의 디자인과 어떤 차이를 보일까.

▶우린 기아차만의 독특한 디자인을 보여줄 수 있는 미래상을 그려놓고 있다. 끊임없이 기아차 디자인의 특징을 지켜가면서도 개선해야 한다. 아울러 자연환경의 변화나 차량의 안전성 등 새롭게 변하는 고객의 기대에 맞춰 대범한 변화도 꾀해야 한다. 다양한 요구에 직면하고 있는 셈이다. 기아차 역시 이런 변화에 맞춰 고객의 기대보다 앞서나가는 디자인을 개발하겠다.

-자동차 디자인의 흐름이 향후 어떻게 변할 것으로 보고 있나.

▶고연비 모델, 안전하면서도 안락한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디자인 역시 혁신적인 변화를 통해 이런 시대적 흐름을 조화롭게 따라가야 할 것이다.

-올해 헤럴드 디자인포럼이 좀 더 의미 있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조언을 해달라.

▶지난해 헤럴드 디자인포럼은 디자인의 중요성을 널리 알린 성공적인 행사였다. 올해 이런 행사에 참여하게 돼 매우 기쁘고, 이번 행사가 디자인 축제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

<정리=김상수 기자>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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