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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이마트판 콜라독립?... 이마트, ‘한국형 반값 콜라’로 코카콜라 아성에 도전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이마트가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콜라를 들고 수십년간 난공불락이었던 코카콜라의 아성에 도전장을 냈다. 코카콜라와 펩시콜라의 양강구도, 사실상 코카콜라의 독주 체제인 콜라 시장에서 펩시를 제치고 코카콜라에 이은 ‘넘버 2 콜라’를 탄생시키겠다고 나선 것이다.

콜라 시장 도전은 세계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 1, 2위를 다투는 글로벌 업체 코카콜라와의 맞대결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국내 콜라 시장은 코카콜라가 75~80%, 나머지를 펩시콜라가 차지하고 있다. 패스트푸드점에서 소비되는 양을 제외하고, 이마트 등 소매시장에서 팔리는 것만 따지면 코카콜라가 90% 가까이 차지할 정도다. 사실상 코카콜라의 독주인 셈이다.


코카콜라의 아성을 깨보겠다고 나섰던 국내 업체들의 도전사(史)는 눈물겨울 정도다. 1998년 환란을 겪었던 와중에 소비자들의 애국심에 호소하며 범양식품에서 내놓은 ‘콜라독립 815’가 그 시초다. 제품명부터 광고까지 애국심을 절절이 불러일으켰던 이 ‘민족 콜라’는 한 때 콜라시장 점유율 14%까지 차지하는 이변을 불러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소비자들의 뜨거운 애국심이 차가운 이성에 밀려 나가면서, ‘콜라독립 815’의 시장 내 위치도 슬슬 위축되기 시작됐다. 범양의 야심찬 콜라독립 선언은 2005년 회사의 파산으로 끝났다.

비슷한 시기 해태음료에서도 국산 콜라인 ‘콤비콜라’를 내놨다. 코카나 펩시와 같은 가격에 1.5배 가량 많은 양과 청량감을 강조한 맛으로 젊은 소비자층을 공략했으나, 소비자들의 콜라 입맛을 바꾸기는 쉽지 않았다. 결국 이 제품은 이마트 PL상품인 ‘이마트 콜라’의 전신으로 남으며 국산 콜라의 명맥만 간신히 이어간 정도에 그쳤다.

수십년간 코카콜라의 아성을 넘은 업체는 전무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이마트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반값 콜라’로 도전장을 냈다. 이마트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탄생한 주인공은 세계 최대 음료 OEM기업 코트사(社)와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베스콜라’다. 베스콜라는 수십번의 테스트를 거쳐 탄산과 계피의 비율을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조율했다. 가격은 355㎖ 6개 들이 기준 2450원으로 다른콜라에 비해 30~40% 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이마트는 연간 15억원의 매출을 올려, 베스콜라를 코카콜라에 이은 매출 2위 콜라로 키운다는 목표다. 베스콜라의 성공적인 안착 이후 주스 등 다른 음료에서도 ‘반값 음료’ 시리즈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선근 이마트 해외소싱 바이어는 “‘반값 콜라’는 저렴한 가격과 좋은 품질로 소비자 반응이 좋을 것으로 예상돼 1차로 3억원 가량의 물량을 준비했다”라며 “콜라의 원고장인 미국의 모든 콜라와 비교하고, 수차례의 테스트를 거친 만큼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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