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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PF는 ‘국가대항전’, 기업과 금융이 함께 뛰어야 산다"…황기연 수출입은행 금융자문부 팀장
[헤럴드경제=양춘병 기자]“이제 해외사업을 수주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기술 경쟁력만으로는 안됩니다. 자국 금융기관이 금융부문을 잘 뒷받침해줘야 일이 성사됩니다. 한마디로 기업간 경쟁을 넘어 ‘국가대항전’ 이 된 셈이죠.”

황기연(45. 사진) 수출입은행 금융자문부 팀장은 요즘 한 달이 멀다하고 해외 출장을 떠난다. 해외 진출을 노리는 국내기업의 금융 업무를 자문하고, 주선하는 게 그의 일이기 때문이다.

지난 36년간 수출기업에 대출을 해주고, 보증을 서는 일을 도맡아온 수출입은행은 지난 해 2월 김용환 행장이 취임한 이후 금융자문ㆍ주선 업무를 새롭게 개척하며 해외 PF(project financing)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김 행장의 지시로 지난 해 7월 해외 PF에 대한 금융자금 및 주선업무를 담당하는 ‘금융자문실’이 문을 열었고, 지난 7월에는 그 지위가 ‘금융자문부’로 격상됐다.

황 팀장은 지난 1월 금융자문실에 팀장으로 발령나면서 금융자문 업무와 첫 인연을 맺었다.

황 팀장은 “ ‘상시화된 위기의 시대’를 헤쳐가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혁신과 함께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김 행장의 오더가 떨어지면서 금융자문실 신설안이 구체화됐다 ” 면서 “과거 축적된 PF 경험과 노하우가 있었고, 경영진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덕분에 성과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황 팀장이 소속된 금융자문부는 발족 1년여만에 모두 16건을 자문ㆍ주선해 사업비 기준으로 207억 달러 상당의 프로젝트를 성사시켰다.

최근에는 LG CNS가 수주한 ‘콜롬비아 보고타 버스 교통카드 및 교통정보 시스템 사업’에 신한ㆍ우리은행과 함께 PF 방식으로 1억2000만 달러의 금융을 제공했다. 이번 사업은 국책ㆍ국내 상업은행 간 첫 공동 PF 방식일 뿐 아니라 교통장비 IT분야 수출에 대한 최초의 PF 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황 팀장은 “김 행장이 민간은행과의 동반성장이라는 청사진을 그렸고, 수출입은행에 파견나온 민간은행 직원과 6개월 이상의 협업을 통해 이번 프로젝트를 성사시켰다” 고 말했다.

최근 해외사업 수주에서 ‘선(先)금융후(後)발주’ 체제가 보편화하면서 수출입은행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황 팀장은 “사업주는 결국 기술 경쟁력에다 금융경쟁력까지 담보되는 곳의 손을 들어주기 때문에 기업과 금융기관이 힘을 모아야 수주가 가능하다” 면서 “그동안은 기업이 혼자 길을 걸었다면, 이제는 수출입은행이 함께 길을 걸어간다는 심정으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국내 금융기관이 해외시장에 진입, 성공할 수 있도록 촉매제 역할을 하겠다” 고 포부를 밝혔다.

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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