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다” 발언 배경 여전히 의문
’돈’과 ’명예’ 사이에서 최근 온갖 추측을 불러일으키며 관심을 모은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014브라질월드컵 예선을 위해 포르투갈 대표팀에 합류했다.
지난 3일(한국시간) 한 경기 2골을 폭발하고도 “슬프다”는 말 한마디로 전 세계 축구팬을 궁금증에 빠뜨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의 조제 무리뉴 감독과 전화 통화를 통해 마음의 안정을 되찾고 원만한 사태 해결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날두의 슬픔은 3일 만에 가라 앉았지만 그 원인에 대해선 여전히 잡음이 많다. 2009년 8000만 파운드(약1440억원)란 천문학적 이적료 기록을 세우며 레알 마드리드의 대환영을 받았고 지금도 홈 팬들의 열광적인 함성을 몰고 다니는 수퍼스타의 슬픔은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돈 때문이라는 의혹이 있었으나 주급으로 약 20만 파운드(3억6000만원)를 받는 호날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돈을 더 받고자 하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레알 마드리드의 마르셀루가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적임자는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라고 말한 것이 세계 최고란 자부심이 강한 호날두의 마음을 긁었을 것으로 추측되기도 한다. 또 순간순간마다 라이벌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비교되는 스트레스도 이만저만 고통이 아니었을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호날두는 소속팀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며 사태가 더 커지지 않았지만 축구계에선 종종 감독과 견해차이나 출전시간 때문에 선수들이 불만을 제기하며 유니폼을 벗는 일이 종종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03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축구화 사건’이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경기에 진 뒤 락커룸에서 불같이 화를 내며 축구화를 발로 찼는데, 하필 그 축구화가 간판스타 데이비드 베컴(현 LA갤럭시)의 얼굴에 상처를 남겼고 베컴은 유소년 시절부터 10년간 몸담은 맨유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로 갔다.
베컴 외에도 뤼트 판 니스텔루이(은퇴)와 카를로스 테베즈(맨체스터 시티) 등이 퍼거슨 감독과 마찰로 새 팀을 찾아 떠났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