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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못 믿을 증권사 ‘MP(모델포트폴리오)’
[헤럴드경제=최재원 기자] 증권사 리서치가 투자자들을 위해 30개 내외의 유망 종목으로 구성해 제공하는 ‘모델 포트폴리오(MP; Model Portfolio)’의 수익률이 형편없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증권사들의 MP 수익률이 올 들어 시장 대표 지수인 ‘코스피200’ 수익률보다도 못해, 차라리 지수 추종 인덱스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게 낫다는 지적이다.

6일 헤럴드경제가 펀드 및 포트폴리오 분석업체 ‘펀드닥터’를 통해 국내 18개 주요 증권사가 제시한 MP의 연초이후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HMC투자증권, KTB투자증권, 신영증권, 키움증권, 동부증권 등 5개 증권사만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2.64%)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덱스 펀드의 가장 기초적인 투자 지표이자 시장 수익률로 통용되는 코스피200 지수의 연초이후 등락율(3.22%)보다 MP 수익률이 높은 증권사는 HMC투자증권(5.61%)과 KTB투자증권(4.34%) 두 곳에 불과했다.

지난 8월말 기준 HMC투자증권은 포트폴리오 내 삼성전자(10.56%), LG전자(5.22%), LG디스플레이(5.01%), 삼성화재(4.56%), 삼성SDI(4.54%) 순으로 비중을 많이 담고 있다.

KTB투자증권의 포트폴리오 구성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18.61%), 기아차(5.82%), KB금융(4.36%), POSCO(3.90%), SK하이닉스(3.49%) 순이다.

나머지 16개 증권사는 연초 이후 MP 수익률이 모두 3% 미만이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3개 증권사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증권사들은 최근 삼성전자의 조정 국면에서 삼성전자 비중을 너무 높게 가져가거나, 연초 이후 줄곧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LG화학의 비중이 시장 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규모별로는 대형사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MP 수익률 상위 10개사 가운데 자기자본 기준 10위권 이내 증권사는 KDB대우증권(2.32%)과 우리투자증권(1.64%) 두 곳에 불과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연초이후 수익률 -1.87%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화투자증권(-0.30%), 대신증권(0.59%), 삼성증권(0.60%) 등도 수익률이 1%에 못 미치면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올 들어 대외 변수에 따라 출렁이는 가운데 증권사 전문가들도 마땅한 종목 추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런 장세에서는 차라리 시장 지수를 추종하고 비용이 저렴한 인덱스 펀드나 ETF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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