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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씨 ‘민주 6000만원’ 송금도 조작… 檢, 의심 계좌주 연일 줄소환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민주통합당 공천헌금 의혹 사건의 핵심인물인 라디오21 전 대표 양경숙(51ㆍ구속) 씨가 공천 뒷돈 40억 여 원을 입금받은 계좌에서 마치 민주당에 6000만원을 전달한 것처럼 송금내역의 수취인 항목을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양 씨가 맡아 관리해온 문화네트워크 및 연결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취인 란에 ‘민주당’으로 기입된 이 돈은 실제로는 양 씨가 관리하는 다른 계좌로 건너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양 씨가 공천헌금으로 받은 돈 중 6000만 원이 민주당에 흘러갔다는 의혹은 지난 달 27일 처음 불거졌다. 민주당 측은 이에 대해 당시부터 양 씨로부터 돈이 입금된 사실이 일체 없다며 줄곧 부인해 왔다.

앞서 양 씨는 공천 뒷돈으로 총 40억여 원을 건넨 부산지역 사업가 정일수(53ㆍ구속) 등 3명을 상대로 올 2월 박지원 원내대표를 사칭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들통났다. ‘박지원이 밀겠습니다. 이양호, 이규섭, 정일수 (비례대표) 12번, 14번 확정하겠습니다’ 등의 허위 내용이 담겨 있었다.

양 씨는 민주당과의 관계, 당내 공천 영향력 등이 막강한 것처럼 꾸미기 위해 문자메시지 조작과 더불어 이 같이 조작된 송금내역을 활용했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양 씨가 이외에도 송금 내역을 위장하거나 자신의 차명 계좌로 송금한 정황이 적지 않다고 보고 실제 수취계좌와 연결 계좌 등의 자금 흐름을 치밀하게 살피고 있다. 검찰은 이번 주말께 자금흐름의 구체적 윤곽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30여개 수취계좌 중 의심 정황이 있는 계좌의 명의자들을 연일 줄소환하며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3일과 4일 라디오21 전 국장 홍모 씨, PR미디어 정모 씨 등을 차례로 소환조사한 검찰은 주말께는 양 씨로부터 1억여 원을 송금 받은 노사모 전 대표 노혜경 씨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노 씨가 단순히 명의만 빌려줬는지, 노 씨의 계좌가 정치권 등 제3자에게 돈이 전달되는 중간단계로 쓰였는지 등을 조사해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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