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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리우드 여전사, 스크린을 점령하다
‘헝거게임’에서 ‘레지던트 이블 5’까지
원조 여전사 ‘에일리언’ 시거니 위버
영화사상 가장 획기적 캐스팅

밀라 요보비치 10년째 액션 연기
“무술은 몸과 정신 모두 강하게 해”


[도쿄=이형석 기자] “여전사는 엄격한 규율을 통해 최고가 될 때까지 단련해야 합니다. 연기하고 액션 훈련을 하며 규율을 지키게 되므로, 실제로도 제게 집중력과 육체적인 강인함이 생겼습니다. 무술은 몸뿐 아니라 정신도 강하게 합니다.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주인공 ‘앨리스’는 스스로를 구원하는 여성이며, 인류를 위해 싸우는 여전사입니다.”

오는 13일 한국과 미국 등에서 개봉 예정인 영화 ‘레지던트 이블 5: 최후의 심판’의 프로모션을 위해 일본 도쿄를 찾은 주연 여배우 밀라 요보비치(37·사진)가 4일 롯폰기의 한 호텔에서 한국 취재진을 만나 한 말이다.

할리우드에서 강인한 여전사를 주인공으로 한 액션 영화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8월까지 미국 박스오피스에선 죽음의 게임 속 소녀의 활약을 그린 ‘헝거 게임’과 활 쏘는 공주를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 ‘브레이브’, 백설공주를 판타지 액션 영화로 재해석한 ‘스노우화이트 앤 헌츠맨’, 박사 출신 여전사가 외계 괴물과 싸우는 ‘프로메테우스’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어벤져스’에선 블랙 위도가 아이언맨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선 캣우먼이 배트맨과 함께 싸운다. 이어 개봉하는 ‘레지던트 이블 5’는 ‘에일리언’ 시리즈의 ‘리플리’(시거니 위버 분), ‘터미네이터’의 ‘사라 코너’(린다 해밀턴 분), ‘툼 레이더’의 라라 크로포드(앤절리나 졸리 분) 등과 함께 SF 액션 영화의 대표적인 여전사로 꼽히는 ‘앨리스’를 주인공으로 했다. 밀라 요보비치가 1편부터 5편까지 10년째 내리 주연을 맡아 현란한 격투는 물론 각종 칼과 총기, 폭발물, 차량, 군장비를 동원해 대규모 액션을 보여줬다. 


최근 BBC뉴스 인터넷판은 ‘할리우드의 여성 액션 영화 붐 계속될까?(Hollywood heroines: Here to stay?)’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21세기 들어 해마다 박스오피스 톱 10을 차지한 작품 중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는 지난 2002년의 ‘나의 그리스식 웨딩’과 2008년의 ‘마마미아’ 등 코미디 영화 단 2편뿐이었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최근 여성 액션 영화의 흥행 성공이 보여주는 할리우드의 변화상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에일리언’ 시리즈의 리플리 역을 맡은 시거니 위버는 희생양이 되거나 비명이나 지르는 여성들의 고정된 역할에서 벗어나 육체적ㆍ정신적으로 뛰어난 능력을 갖춘 인간임을 보여준 ‘영화사상 획기적인 캐스팅’이었으며, 이후 여성 액션 영화는 전통적인 성역할을 벗어난 캐릭터를 꾸준히 만들어왔다. 그리고 이제 여전사의 액션은 여성 관객뿐 아니라 남성 관객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기에 할리우드 제작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BBC는 ‘본 레거시’의 토니 길로이 감독의 말을 인용했다.

“ ‘레지던트 이블’의 밀라 요보비치의 발차기는 남성들에게도 (성적인) 짜릿함(turn-on for guys)을 안겨줍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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