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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생코스피>6일 ECB 해법 나오면 가장 많이 오를 종목은?
[헤럴드경제= 강주남 기자]9월들어 유로존 재정위기 완화를 위한 처방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던 조선주와 건설주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오는 6일(현지시간) 열리는 ECB(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에서 마리오 드라기 ECB총재가 스페인 등 부실국가의 3년미만 단기 채권 매입과 3차 LTRO 실시 등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CB의 대책 발표가 12일 독일 헌법재판소의 ESM(유로안정화기구) 위헌 결정이후로 미뤄지더라도 이달 중 유로존 재정위기 해법을 위한 처방이 마련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

6일 ECB통화회의에 이어 11일 EU 은행감독권 통합계획 발표, 12일 독일헌재, ESM 위헌여부 판결ㆍ네덜란드, 조기총선 실시, 13일 G20 재무장관 회의, 14~15일 EU재무장관회의, 9월중 트로이카의 그리스 긴축상황 점검 등이 예정돼 있다.

▶유로존 재정위기 이후 조선ㆍ건설주 급락= 9월중 유로존 재정위기 완화를 위한 주요 정치 이벤트들이 약효를 발휘할 경우 국내증시 최대 수혜주는 단연, 조선주와 건설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 재정위기가 재부각되며 코스피가 약세로 돌아선 지난 5월이후 주가 하락폭이 가장 컸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로존 재정위기 직전 전고점인 지난 5월2일 대비 9월4일종가기준 코스피는 4.60% 하락한데 비해, KRX조선 업종지수는 16.81%, 건설업종 지수는 13.83% 떨어졌다. 유로존 악몽이 코스피를 엄습했던 지난 4개월여동안 조선ㆍ건설주는 시장대비 3배 이상 하락폭이 깊었다.

조선업종 중에서는 STX가 가장 많이 떨어졌다. 지난 5월2일 1만 2800원이던 STX는 전일 8300원으로 35.15% 떨어졌다. 한진중공업도 이 기간중 1만 7300원에서 1만 2100원으로 30.05% 급락했다. 대우조선해양 21.67%(3만2300원→2만5300원), 현대중공업 18.05%(28만8000원→23만6000원) 등의 순으로 많이 떨어졌다.

건설업종 중에서는 GS건설의 주가 하락폭이 컸다. 지난 5월2일 8만8300원이던 GS건설 주가는 전일 7만1600원으로 18.91% 하락했다. 대림산업도 11만원이던 주가가 전일 9만 400원으로 17.81% 급락했다. 삼성물산 15.04%(7만7100원→6만5500원), 현대건설 14.40%(7만5000원→6만4200원), 현대산업 12.19%(2만4600원→2만1600원) 하락했다.

금융주의 경우 하나금융이 14.32%, 현대증권 11.23%, 신한지주 11.11%, 우리금융 11.02% 등의 하락률을 기록, 조선ㆍ건설주에비해 상대적으로 덜 떨어졌다.

이 때문에 6일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부실채권매입 등이 나오고, 12일 독일헌재에서 ESM 위헌 시비가 해소될 경우 국내증시에서 유로존 재정위기 여파로 상대적으로 주가 하락폭이 컸던 조선ㆍ건설주의 반등이 예고되고 있다.

그러나 조선과 건설업종의 경우 업황회복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단기 낙폭과대가 해소된 이후 추가적인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조선주, 상선 시황은 당분간 부진…해상시추시설 수주 향방이 관건=국내 조선업체들이 하반기에 공격적인 수주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경쟁업체가 많아 가격할인이 불가피하고 컨테이너선 공급과잉이 심화돼 발주는 내년부터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결국, 유로존 악재 완화시 수급이나 대내외 요인에 따라 주가는 움직이겠지만,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중국발 ‘치킨게임’에 국내 조선 업체들의 수익성 회복도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발주와 수주잔량 감소로 상선 선가하락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는 중국업체들 중심으로 수주에 있어 심한 가격경쟁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해양시추선 발주 급증 등은 상선시황 부진을 만회할 수 있다는 긍정론도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상 시추가 되살아나면서, 시추시설을 건조하는 조선업계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지난 6월 현재 세계적으로 건조 중인 해상 시추시설은 총 143개로 전년 동기 127개보다 약 13% 증가했다.이에 따라 업계 1, 2위인 케펠 펠스, 셈콥 마린의 경우 8월 한 달 수주량만 90억달러(약 10조2천억원)에 이른다. 이 두 업체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이른바 해상 시추시설 세계 5대 메이커들의 경우 이미 2014년 또는 2015년까지 관련 주문이 꽉 차 있다고 WSJ는 전했다. 관련 업계는 배럴당 유가가 70~80달러 이상만 돼도 해상 시추→생산에 대한 투자가 계속될 것이라고내다보고 있어 호황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조선주는 전반적으로 박스권 흐름 속에 종목별 차별화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상선 시황이 부진하고 일부 해양플랜트 프로젝트가 미뤄지고 있는 만큼 드릴십 수주 전망이 주가향방을 가를 변수”라고 분석했다.

염동은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중공업의 3분기 정유부문 수익성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나, 조선 해양 부문에서의 수익성 회복은 쉽지 않을것”이라며 “상선업황의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어 현대중공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56조3840억원, 3조95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현대중공업에 대해 ‘매수’투자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25개증권사의 적정주가는 32만80원으로 전일종가 23만6000원대비 35.63% 상승여력이 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23개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의 평균가격은 4만7573원으로 전일종가(3만8150원)와 24.70%의 괴리를 보이고 있다.

22개 증권사가 예상한 대우조선해양의 적정주가는 3만 4807원이다. 전일종가 2만5300원대비 37.58% 높은 수준이다.

조선주중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진 한진중공업의 경우 매수의견을 제시한 7개 증권사가 전망한 12개월 목표주가 평균은 2만 1911원으로, 전일종가와의 괴리율은 81.08%다.

▶건설, 상장사 절반이 올 상반기 적자…9~10월 해외수주 승패 판가름=건설업종의 경우도 정부의 잇단 부양책에도 불구, 주택 내수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어 업황 턴어라운드 시기가 내년 이후로 늦춰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국내 상장 건설사의 절반가량이 올 상반기에 적자낸데 이어, 최근에는 시공능력평가 순위 13위인 쌍용건설이 자금난에 빠지는 등 국내 건설업계가 총체적인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도 건설업종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다만, 하반기 국제유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여 해외수주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대형건설주에 대한 저점매수 접근은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사우디 발주 부진으로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가 지연되고 있지만, 9~10월 집중된 대형 프로젝트 수주 여부가 건설사들의 연간 수주목표 달성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정상협 동양증권 연구원은 “사우디 발주 저조로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금액이 저조한 상황”이라며 “9~10월이 주가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삼성엔지니어링,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은 수주목표 달성 가능성이 높다”며 “단기적으로는 9월 내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사우디 제다발전과 모로코 사피IPP 등과 10월 태국 IRPC 정유프로젝트 결과 발표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우디프로젝트는 현대건설과 두산중공업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했으며 대림산업과 삼성물산이 각각 단독 참여했으며, 모로코 사피IPP는 GS건설과 대우건설이, 태국 IRPC는 삼성엔지니어링과 GS건설-SK건설 컨소시엄이 경쟁하고 있다.

채상욱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중동 발주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매출액기준 마켓쉐어(M/S)는 20.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이는 과거 6년간 저성장 상태였던 중동시장에서 해외건설사의 점유율을 잠식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그는 건설업종의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최선호주로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을 제시했다.

현재 현대건설에 대해 ‘매수’투자의견을 제시한 20개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는 8만9709원으로, 전일종가인 6만 4200원대비 39.73% 상승여력이 있다.

삼성물산의 경우 매수 의견을 낸 16개 증권사의 적정주가는 8만 9611원으로 현주가와의 괴리율은 36.81%다.

대림산업은 18개 증권사 적정주가가 13만2762원으로 현주가와의 괴리율이 46.86%에 달한다. 증권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대비 현주가 괴리율이 가장 높고, 유로존 재정위기에 따른 낙폭이 커서 대외여건 개선시 주가상승 모멘텀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4개월간 대형 건설업체중 가장 많이 떨어진 GS건설의 경우 19개 ‘매수’추천 증권사가 제시한 적정주가는 10만 6475원으로, 전일종가인 7만 16000원대비 48.71% 높은 수준이다.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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