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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독자출마설’에 민주당 “우리도 답답하다”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우리도 어떻게 손 쓸 방법이 없으니 답답하다.”

4일 민주통합당의 호남 출신 중진의원이 말이다. ‘안철수 독자 출마, 당선돼도 無당적<본지 3일자 1ㆍ3ㆍ4면 참조>’ 제하의 기사가 주요 포털 사이트를 하루종일 뜨겁게 달구자 민주당 측은 당혹스러운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계속되는 당내 경선의 불공정성 논란과 친노(親盧)-비문(非文) 진영 간 갈등 속에서 또 하나의 악재가 터진 셈이다.

이 중진의원은 “만약 안 원장이 제3세력으로 독자 출마를 결정할 경우 민주당은 분당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답답함을 토로했다.

현재 민주당은 내우외환(內憂外患)에 처한 상황. 당 밖에서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지지율 1,2위 구도가 공고해지고 있으며 당내에서는 경선 주자 간 갈등과 지도부에 대한 성토가 심화되고 있고 일부 초선의원을 중심으로는 안 원장측으로의 이탈 가능성까지 감지된다.

그중에서도 민주당 의원 40여명으로 구성된 초계파모임인 ‘민주동행’은 전날 저녁 민주당 후보와 안 원장과의 후보 단일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모임에 참석했던 A초선의원은 “당의 후보가 결정되면 전력으로 지원하자는 의견에서부터 안 원장 적극 지지 의견까지 다양한 의견과 입장이 있었다”고 밝혔다. 다른 B의원도 “민주당 내부의 힘으로 안 될 경우 안 원장을 통해 당을 쇄신하자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안 원장이 출마할 경우, 아직 지지를 결정하지 못한 40여명의 의원들을 비롯해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출신 의원들의 이탈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또한 친노-비문 진영 계파와 지도부 간의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전날 저녁 김한길 최고위원의 상가(喪家)에서는 민주당 지도부와 원로 간 감정싸움이 벌어지며 민주당의 혼란 상황을 여실히 보여줬다. 조문하러 왔던 김두관 캠프 측 김태랑 전 국회 사무총장이 경선 불공정성 논란과 관련 “당 꼬라지가 이게 뭡니까”라며 근처에 있던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물을 끼얹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게 민주당의 현주소”라며 무거운 심정을 밝혔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이같은 분위기를 전면 부인했다. 강기정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원장과의 독자 출마 등 향후 시나리오와 관련) 대선이라는 큰 정치에 대해서는 좀 더 책임 있게 정당이 나서서 해야 한다. 이런 입장을 많은 곳에서 듣고 있기 때문에 그 가능성이 현실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윤호중 사무총장도 “지난 2주간 추세를 보면 우리 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다”면서 “안 원장이 민주당에 입당하는 것을 전제로 하지 않는 단일화 협상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면서 안 원장측을 압박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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