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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용건설, 채권단 자금지원 없으면 경영위기 불가피
[헤럴드경제=최남주 기자] 시공능력 13위의 건설사인 쌍용건설이 생사의 갈림길에 직면했다. 쌍용건설의 유동성 위기 해소하기 위해 캠코(자산관리공사)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2000억원대 자금지원을 추진하고 있지만 은행별 분담비율과 선지원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건설은 최악의 경우 채무를 이행하지 못하는 디폴트 사태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채권금융기관, ‘선지원 후매각’ 둘러싸고 이견=올들어 이랜드를 비롯해 모두 네차례에 걸쳐 매각 작업이 불발에 그친 쌍용건설은 지난달 중순 회사채 500억원을 상환한데 이어 31일에도 만기 도래한 600억원 규모의 채무 가운데 상거래어음 82억원을 자체 자금으로 상환했다. 하지만 6일 52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만기가 도래하고 연말까지 갚아야할 회사채와 CP금액은 10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쌍용건설은 자금력이 열악해 외부 수혈이 없을 경우 채무 상환이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쌍용건설의 대주주인 캠코와 채권금융기관인 산은 등 5개 시중은행을 상대로 긴급 수혈을 요청한 상태다. 이들 대주주와 채권금융기관도 2000억원대 긴급 유동성 자금을 지원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제는 쌍용건설의 ‘선지원 후매각’ 여부를 놓고 이들 대주주와 채권금융기관간 이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또 분담비율을 둘러싸고 채권금융기관간의 기싸움도 벌어지는 등 불안 요소까지 불거져 나왔다. 자칫 쌍용건설에 대한 신속한 자금 지원이 불발에 그칠 수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 쌍용건설의 위기설이 수면위로 올라오는 이유다.

▶자금지원 불발시 글로벌 사업 차질 불가피=쌍용건설은 전세계 20개국에서 128개 프로젝트, 10조원 규모 공사를 수행한 글로벌 건설사다. 최근 3년간 해외에서 순수하게 벌어들인 외화만 3000억원에 달하고 현재 수주를 앞두고 있는 프로젝트만 96억달러어치에 달한다.

쌍용건설은 올 상반기 해외건설 시장에서 300억원 이상 흑자를 냈다. 게다가 수십억달러의 추가 공사수주가 임박한 상황이다. 따라서 쌍용건설은 채무 불이행 사태에 직면할 경우 국내는 물론 제2의 호황기에 접어든 글로벌 사업에 막대한 차질을 빚게 된다. 최악의 경우 해외 현장 가동 중단은 물론이고 수주 협상도 전면 중단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쌍용건설은 글로벌 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회복 불능 상태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현재 공사중인 아파트 현장 등 국내외 건설 현장만 130여곳에 달하는데 유동성 지원이 없으면 정상적인 공사는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대주주와 채권금융기관의 협조 융자가 원만히 이뤄진다면 경영 정상화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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