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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갈등 루비콘강 건넜나... ‘효과는 안철수만 누린다?’
[헤럴드경제= 양대근 기자]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6연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과반 득표율 획득에는 실패하면서 결선투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 경선을 통해 친노(노무현) 진영과 비문(非文) 진영, 그리고 지도부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결선투표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특히 잠재적 야권주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반사이익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ㆍ2일 전북 전주와 인천에서 각각 열린 순회경선 결과 문 후보는 누적합계 5만221표(46.15%)를 기록하고 있다. 손학규 후보(27.78%)와 김두관 후보(14.74%), 정세균 후보(13.33%)가 뒤를 이었다. 특히 전북 경선에서 문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45.67%로 떨어지며 경선 시작 후 처음으로 50%선이 무너졌다.

만약 향후 순회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때는 1~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투표가 실시된다. 비문 진영측에서는 일단 문 후보의 과반 득표를 저지하고 결선투표까지 갈 경우 세 후보 진영이 힘을 모으면 역전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반면에 문 후보 측은 결선투표까지 가지 않고 1차에서 끝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앞으로의 경선 일정을 감안할 때, 문 후보의 과반 달성은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4일 경남, 6일 광주ㆍ전남, 8일 부산, 9일 세종ㆍ충남ㆍ대전으로 이어지는 일정 중 부산과 세종ㆍ충남ㆍ대전에서는 문 후보의 과반이 유력하지만 선거인단 수가 13만여명이 되는 광주ㆍ전남과 김 후보의 지지층이 두터운 경남에선 과반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친노-비문 진영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날 인천 경선에서 양 진영 간의 욕설과 야유, 멱살잡이가 벌어졌듯이 서로간 앙금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경선 투표율 저조, 선거인단 모집 부진과 같이 흥행 악재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도부는 “경선과정에 문제가 없다”는 반응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특단의 조치 없이 갈등 해결은 요원해 보인다.

특히 이런 갈등 상황이 지속된다면 안 원장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가 기성정당에 대한 반발로 등장했기 때문에 지지율이 더 오를 개연성이 높아질 수 있고 결선투표 이후에 양 진영이 결집하지 못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결선투표 이후 양측이 서로 결집하기보다는 어느 한 쪽이 안 원장으로 등을 돌리게 만들 공산이 크다.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이 결선투표를 앞두고 친노-비문 진영 간의 갈등을 사전에 봉합하지 못한다면 대선을 앞두고 대형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오는 16일 전국 13개 순회경선의 결과를 합산해서 만약 1위 후보의 득표율이 50%를 초과하지 않으면 23일에 1, 2위 후보 간 결선투표를 거쳐 대선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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