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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탁에서 갈치가 사라진 이유
[헤럴드경제=윤정식 기자]한국 가정이 가장 좋아하는 생선 가운데 하나인 갈치가 품귀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치어(어린 물고기)까지 마구 잡아들이면서 어획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씨가 마르는 현상을 막기위해서는 어업 규제 등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3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2006년 6만3739톤이었던 갈치 어획량은 지난해 3만3101톤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사이 절반 수준으로 줄은 것이다.

올해 상반기 어획량은 8516톤으로 작년에 비해서도 동기 대비 19% 급감했다. 반기 어획량이 1만톤 이하로 줄어든 것은 처음이다. 상반기 전체 어업 생산량이 4% 늘어난 것과 극명하게 대조된다.

수요는 그대로인데 공급이 급감하면서 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2006년만 해도 ㎏당 1만1000원대인 갈치 도매가격은 2010년 1만6000원대로 오르더니 지금은 1만9000원에 육박한다.

지갑 사정이 여의치 않은 소비자들은 갈치 앞에서 발길을 돌려야했다. 대형마트에서도 비싼 가격 탓에 최근 고등어, 오징어보다 잘 안 팔린 것으로 전해진다.

갈치 어획량의 급감은 부실한 어업자원이 주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갈치는 동중국해에서 겨울을 보내고 4~9월 알을 낳기 위해 국내 연안으로 올라온다. 이때 길이가 25㎝도 되지 않는 어린 갈치를 남획하는 어선이 많아지다보니 개체 수가 급감할 수밖에 없어진 것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만 있으면 충분히 어족 보존이 가능함을 보여준 사례로는 꽃게가 대표적이다. 꽃게는 2006년 6894톤이었던 생산량이 지난해 2만6608톤으로 세배 이상 늘었다. 알을 낳는 시기에 꽃게를 잡지 못하도록 4~6월과 9~11월에만 어업을 허용하는 등 철저하게 감독한 결과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그물코 크기를 조절해 갈치 치어가 잡히지 못하게 하거나 갈치 어업시기를 제한하는 등 갈치 자원을 보존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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