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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웃음보단 눈물 택한 ‘패밀리 합창단’ 通할까?
KBS2 ‘해피선데이’의 한 코너 ‘남자의 자격-패밀리 합창단(이하 패밀리 합창단)’이 재미보다는 감동을 선택했다.

9월 2일 오후 방송한 ‘패밀리 합창단’에서는 아이비 모녀와 이상호-이상민-이운우 부자, 임성민-마이클 엉거 부부, 배우 차태현의 부모님, 이준 모자 등 연예인들의 가족들이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어머니 김효정씨와 함께 출연한 아이비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는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거동이 불편하셨다. 때문에 함께 추억을 만들 기회가 없었다”며 “노래를 하면서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아이비는 “바쁠때는 가족의 소중함을 잊고 지냈다”며 “하지만 내게 안좋은 일이 생길 때쯤 어머니가 병원에 실려가셨다. 그 와중에도 본인 건강보다는 날 걱정하시더라”고 울먹였다.

그는 “그 일 이후 내가 어떤 일을 저지르고 아무리 나쁜 사람이라도 내 편은 가족뿐이라고 생각했다”며 결국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뿐만 아니라 이날 방송에서는 일반인 가족들의 가슴찡한 사연도 소개돼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불치병을 앓고 있는 두 자녀에게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고 싶었다는 어머니의 사연, 자폐증을 앓고 있는 딸을 위해 함께 출연했다는 어머니, 갑작스런 질병으로 시력을 잃은 남자친구를 위해 지원을 결심했다는 여자친구의 사연 등이 소개돼 시청자들의 가슴을 찡하게 했다.

물론, 코믹적인 요소도 있었다. 1번으로 출연한 이상호-이상민의 아버지 이운우씨는 녹록치 않은 개그감을 과시했다. 그는 이날 두 아들과 함께 싸이의 ‘말춤’을 추는가 하면,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엠블랙의 멤버 이준과 어머니 송방나씨는 티격태격 남매같은 모자의 모습을 보여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하기도 했다.

이처럼 ‘패밀리합창단’은 감동코드 위에 웃음을 덧입혀 시청자들에게 보는 재미를 더했다는 평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너무 감동에만 치우친 것 아니냐는 걱정어린 시선도 있다. 어찌됐던 예능프로그램으로서 웃음을 잃지 말아야한다는 것.

야심차게 출발한 ‘패밀리 합창단’이 감동과 웃음 사이의 경계선을 얼마나 잘 지켜낼 수 있을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일이다.

한편 이날 방송 마지막 부분에는 지난 2009년 아들 석규군을 신종플루로 떠나 보낸 탤런트 이광기와 故 최진실의 아들 최환희군과 딸 최준희양이 출연이 예고돼 눈길을 끌었다.

박건욱 이슈팀기자/ kun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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