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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주 성폭행범, 日 아동포르노 마니아 “계획 범죄였다“
[헤럴드생생뉴스]집에서 자고 있던 초등학생을 이불째 납치해 성폭행한 엽기사건의 성폭행범 A(23)씨는 일본 아동 포르노마니아로, 이번 사건은 술에 취해 저지른 우발적 번행이 아닌 ‘계획적 범죄’였던 사실이 드러났다.

전남 나주경찰서는 31일 초등학생을 성폭행한 혐의(성폭력 범죄에 관한 특별법)로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30일 오전 1시 30분께 나주시 한 상가형 주택에서 잠을 자는 B(7ㆍ초교1)양을 이불째 납치해 300m가량 떨어진 영산대교 밑에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이후 달아난 A씨는 이날 오후 1시 25분께 순천시 풍덕동 모 피시방에서 검거됐다.

이날 경찰 조사에서 “술김에 그랬다”면서 우발적 범행임을 강조했던 A씨의 진술은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이후 번복됐다. 

1일 자정께 나주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나온 A씨는 “첫째 딸을 노렸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예”라고 말했다.

술에 취한 A씨는 피해 어린이의 집에 들어갔다.애초에 노렸던 사람은 B양의 언니(13)였다. B양의 언니는 4형제 가운데의 첫째다. 네 살 짜리 막내 다음으로 거실 안쪽에서 자고 있던 첫째를 데리고 나갈 수 없었던 A씨는 거실 입구에서 자고 있던 B양을 이불째 업고 납치했다. 결국 실패한 ‘계획 범행’이었다는 얘기다. 그렇다 하더라도 B양의 언니 역시 겨우 열세 살이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평소에도 모텔이나 PC 방을 돌며 어린이가 나오는 일본 포르노물을 즐겼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아동 상대 성폭행범의 ‘전형’을 보여준 사례였다.

나주와 순천을 오가며 막도농을 직업으로 삼고, 뚜렷한 주거지나 직업 없이 지내던 A씨는 최근 잦은 비로 일감이 없어지자 며칠 전 나주로 다시 와 작은어머니와 함께 생활했다. 며칠씩 일해 번 돈을 여관비, 술값, PC방 게임비로 탕진하기 일쑤였던 생활이다.

범행을 저지른 30일 새벽에도 A씨는 술을 많이 마신 채 PC방으로 가 PC방에서 만나 친분을 쌓은 피해 어린이의 어머니와 안부를 나눴다. 특정한 직업이 없는 점, 친분이 아동 성폭행범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 사례였다.

당시 PC 방에서는 게임을 하려다 잘 안돼 10여분간 머물렀으며 포르노는 보지 않았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이날 A씨는 “아이들은 잘 있느냐”는 안부 인사까지 전했고, 피해 어린이의 어머니가 게임에 집중한 틈을 타 피해자의 집으로 가

계획적인 범행을 저질렀다. 당시 피해 어린이를 이불에 감싸듯 안고 나가면서 “삼촌이야 괜찮아”라며 아이를 안심시켰다.

그러나 삼촌은 금세 악마로 돌변했다. “술에 취해 욕정을 참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범행 이후 A씨는 전 2시 30분께 B양의 집에서 50여m 떨어진 슈퍼마켓에서 현금 36만원을 훔쳤으며, 나주 일대를 배회하다 태연히 찜질방에서 하루를 묵고 31일 오전 광주를 거쳐 시외버스를 타고 순천으로 향했다.

경찰은 1일 오전 11시 현장검증을 벌여 A씨의 진술과 현장에서 발견된 증거물등을 토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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