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반토막 실적’ 조선주, 하반기 업황 턴어라운드 하나?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조선업 대표종목들이 ‘반토막’ 수준의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하반기 실적 개선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8월들어 ‘빅3’ 조선주들을 대거 사들이면서 주목받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9.3% 상승한 3조9500억원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63%, 32.5% 하락한 1141억원, 964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도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2분기보다 65.2% 감소한 3585억원,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83.0% 줄어든 1341억원을 나타냈다. 삼성중공업 역시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2.1% 줄어든 2643억원, 순이익은 26.4% 감소한 193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업황 부진을 예고된 악재로 여긴 외국인들은 8월 들어 조선주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이달들어 30일까지 외국인은 현대중공업 주식을 1432억원어치 순매수했으며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주식도 각각 1338억원, 64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박무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에 수주한 저가 물량이 매출로 잡히기 시작해 수익성 악화가 이미 예고돼 있었다”며 “외국인들은 충분히 주가가 내렸다고 파악하고 투자자금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강록 KTB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의 상당 부분은 공매도한 주식을 되갚기 위한 ‘숏커버링’이나 프로그램 매수”라며 “주가가 떨어지자 사들이는 것 같고 싼 것은 맞지만 회복될 계기는 부족해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조선업체들이 하반기에 공격적인 수주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경쟁업체가 많아 가격할인이 불가피하고 컨테이너선 공급과잉이 심화돼 발주는 내년부터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결국 주가는 수급이나 대내외 요인에 따라 주가는 움직이겠지만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박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조선주는 전반적으로 박스권 흐름 속에 종목별 차별화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상선 시황이 부진하고 일부 해양플랜트 프로젝트가 미뤄지고 있는 만큼 드릴십 수주 전망이 주가 향방을 가를 변수”라고 분석했다.

gre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