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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로 모신다더니…미군 행세 절도범 구속
[헤럴드생생뉴스] 자신을 고아 출신 주한미군이라고 말한 A(34) 씨. A 씨는 지난 6월 한 스포츠 신문에서 ‘타로카드 운세 상담’ 광고를 보고 전화를 걸어 상담원 B(56·여) 씨와 통화를 했다.

A 씨는 B 씨에게 자신의 성장과정을 모두 털어놨다. 결론부터 말하면 A 씨의 성장스토리는 모두 거짓이었다.

A 씨는 B 씨에게 어려서 부모를 잃었고, 미국에 입양돼 19세에 미군 헬기 조종사가 됐다고 운을 뗐다. 또 A 씨는 B 씨에게 이라크 등 전쟁터만 오가다 실력을 인정받아 소령으로 승진했고, 현재는 주한미군으로 한국에 왔다고 장황한 거짓말을 늘어놨다.

A 씨의 거짓말에 넘어간 B 씨는 급기야 지난 7월 서울의 한 식당에서 A 씨를 직접 만나기까지 했다.

직접 만난 A 씨의 외모는 혼혈로 착각할 정도로 이국적이었다. 게다가 미군 배낭까지 메고 다녀 전혀 의심할 구석이 없었다.

외국으로 딸을 떠나 보낸 B 씨는 딸과 동갑인 A 씨에게 호감을 가졌고, A 씨가 “병가를 내 부대에 복귀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넘어갔다. 믿은 나머지, B 씨는 A 씨에게 옷도, 신발도 사줬다. 여기에 B 씨는 자신의 집까지 데려와 정성껏 돌봐줬다.

A 씨는 B 씨에게 “엄마처럼 모시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A 씨는 지난 11일 B 씨가 지방에 다녀오면서 자신에게 맡긴 8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금은방에 내다 팔았다.

A 씨를 믿고 있던 B 씨는 다른 절도범의 소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난 20일 신발장에 숨겨둔 1500만원 상당의 흑진주 귀걸이·반지세트마저 사라지자 A 씨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B 씨는 경찰에 A 씨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가 범인인 것이 드러났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30일 모자(母子)의 인연을 맺자고 한 뒤 50대 여성의 집에서 20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A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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