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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축은행 이어 공천헌금 의혹…박지원-檢 질긴 악연
檢, 양경숙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주목
朴 “그땐 비행기 탑승중” 진위 공방 가열



저축은행에서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검찰의 신병처리→법정공방이 예고돼 있던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비례대표 공천대가로 38억원을 받은 양경숙 라디어21 전 대표와의 관계 때문이다. 검찰은 양 씨와 박 원내대표가 주고받은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에 주목, 양 씨가 받은 돈 중 일부가 ‘공천헌금’명목으로 박 원내대표에게 건너갔을 것 같다는 식으로 압박하고 있다.

30일 현재 드러난 사실은 박 원내대표와 양 씨가 매우 친근한 사이였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두 사람이 올 상반기에 3000개의 문자 메시지를 교환했다고도 했다. 수사과정에서 ‘비례대표 공천을 돕겠다’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가 양 씨에게 발송된 것으로 드러났다. 박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문자를 많이 주고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3000번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또 “당시 비행기 탑승 중이라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명의가 도용된 것”이라며 알리바이를 제시했다. 
사진=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두 사람 사이에 비례대표 공천을 매개로 한 청탁 메시지, 더 나아가 금품이 오고갔는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인 셈이다. 더군다나 양 씨의 과거 거짓경력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양 씨는 스스로 한국방송 프로듀서를 지냈고 티비엔(TBN) 고위직을 지냈다는 점을 주요 경력으로 말해왔으나 한국방송에 근무한 경력 자체가 확인되지 않고 있고 티비엔 ‘방송제작국장’ 경력도 거짓으로 판명났다. 때문에 양 씨의 단독 사기극이 될 가능성이 크다.

또 다른 쟁점은 4ㆍ11 총선 당시 박 원내대표가 실제로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느냐는 것이다. 당시 그는 최고위원으로서 전략공천 논의에 참여하기는 했지만 당내 주류인 친노계에 밀려서 힘을 발휘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민주당은 당차원에서 ‘박지원 방어’에 진력하고 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대선정국을 앞두고 민주당과 박 원내대표에 대한 명백한 표적 탄압수사임이 분명하다”면서 검찰과 전면전도 불사하고 있다.

진위공방을 떠나 12월 대선을 앞두고 경선흥행이 지지부진하고 ‘안철수 열풍’도 좀처럼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검찰발 대형 의혹’에 박 원내대표가 사사건건 거론되는데 대해 본인은 물론 민주당 역시 곤혹스러운 표정은 역력하다. 

<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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