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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끄럽긴 무슨…요실금팬티 이렇게 편한것을
요실금팬티 이용 50% 급증
유한킴벌리 사용실태 조사


요실금 때문에 화장실을 자주 가는 주부 김모(57) 씨. 서울에 사는 김 씨는 오랜만에 친구들과 함께 동해로 여행을 떠났다가 큰 낭패를 봤다. 설레는 마음으로 승용차에 올랐으나 출발한 지 한 시간도 안 돼 화장실에 가고 싶어 휴게소에 들렀다. 또 출발한 지 한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배뇨기가 느껴져 걱정이 시작됐다. 다들 웃고 떠들며 좋아했지만 크게 웃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웃다가 낭패를 본 일이 여러 번 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요실금 때문에 외출할 때마다 고민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요실금은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의 약 40%, 60대 이후 성인 남성의 약 23.7%가 경험했을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하지만 요실금 경험자들은 이를 부끄럽게 생각해 대부분 숨기고 산다. 이 때문에 외출도 꺼리게 되고 심지어는 사회생활과 대인관계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요실금은 요도괄약근이 약해지거나 방광과 요도를 받치는 골반근육이 노화에 따라 약해지면서 발생한다. 고령사회가 되면서 55세 이상~75세 이하 인구가 1000만명을 돌파, 요실금 인구가 급격히 늘고 있다.

하지만 요실금에 대한 올바른 인식은 요원하기만 하다. 실제 요실금은 출산 혹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이를 개선하기 위한 치료와 요실금을 돕는 제품들로 비교적 쉽게 극복할 수 있다.

생활용품회사인 유한킴벌리가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요실금을 겪고 있는 사람 중 12%는 외출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은 2시간 이상의 외출에 대해 심각한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어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받고 있었다. 요실금은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를 받거나 요실금팬티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지장 없는 생활이 가능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를 부끄럽게 여기고 숨기려는 문화가 치료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요실금은 잦은 요기(尿氣)와 함께 크게 웃거나 재채기를 할 때도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속옷을 적시는 증상이다. 나이가 듦에 따라 남녀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부끄러워하거나 숨길 필요가 없으며, 꾸준한 치료와 함께 요실금팬티를 이용해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앞의 조사자료에 의하면 아직 요실금 증상을 보이는 사람의 5% 정도만 요실금팬티를 이용할 정도로 제품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요실금팬티를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망설여진다는 사람도 51%나 됐다.

이런 현상은 최근 들어 조금씩 개선되는 추세다. 요실금팬티 이용자 또한 크게 늘고 있다.

올 상반기 유한킴벌리의 요실금팬티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50%나 증가한 게 단적인 예다. 특히 최근 출시된 요실금팬티는 실제 속옷처럼 편하게 입을 수 있고, 옷맵시를 그대로 살릴 수 있게 디자인됐다.

이와 함께 냄새를 제거해주는 소취 기능까지 부가돼 선호도도 증가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요실금팬티 시장은 각각 우리나라의 30배, 15배에 이를 정도로 이용이 일반화됐다. 활동적이고 건강한 생활을 돕는 생활필수품이 된 것이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일회용 생리대가 국내에서 처음 판매되기 시작했을 때에도 많은 사람이 구입을 부끄러워했으며, 검은 비닐봉지에 담아 판매하기도 했다”면서 “현재 생리대는 모성 보호와 여성들의 적극적인 사회생활을 돕는 제품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요실금팬티 또한 이러한 과정을 겪으며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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