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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뭉칫돈, 브라질국채로 다시 몰린다
8월 신규판매 319억 전성기 수준 회복…누적판매액 2조원 돌파
헤알화 안정 환차손 우려 감소·이자소득 비과세 등 절세효과도


지난해 5월 출시된 이래 불과 3개월 만에 1조원 가까운 투자금을 끌어 모으며 선풍적 인기를 모았던 브라질국채가 최근 누적 판매액 2조원을 넘기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5월부터 7월까지 급격한 헤알화(브라질 화폐) 약세에 따른 환차손 우려 때문에 자금 유입 규모가 한풀 꺾였으나, 8월 들어 다시 뭉칫돈이 몰리고 있어 주목된다.

이달 초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을 확대하는 내용의 2013년도 세제개편안이 발표됨에 따라 브라질국채의 절세 효과가 재차 부각되고, 헤알화 환율도 진정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0일 헤럴드경제가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등 국내에서 브라질국채 신탁 및 중개를 가장 많이 판매하는 증권사 두 곳의 판매현황을 분석한 결과, 국내 브라질채권 누적 판매 규모는 최근 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의 브라질국채 누적 판매 규모는 8월 말 현재 1조3000억원, 미래에셋증권은 9040억원에 달했다. 삼성증권은 브라질채권 중개가, 미래에셋증권은 월지급식 브라질국채 신탁 비중이 높았다.

미래에셋증권의 브라질국채 월별 판매추이를 살펴보면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월평균 300억원 안팎 꾸준히 판매되다가 지난 5~6월 두 달 사이 헤알화의 달러화 대비 가치가 10% 가까이 급락하면서, 환차손 우려 때문에 신규 판매 규모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지난 6월 미래에셋의 브라질국채 월별 신규 판매액은 97억원으로, 지난해 5월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월 100억원 미만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8월 브라질국채 신규 판매액이 지난 30일까지 218억원을 기록하면서 다시 전성기 수준을 회복했다.

삼성증권도 브라질국채 신규 판매액이 7월말까지 일평균 30억원에서 8월 들어 35억원 수준으로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브라질국채의 인기 회복은 지난 8일 기획재정부가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을 기존의 4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낮추고 절세상품을 줄이는 내용의 내년도 세제개편안을 발표하면서 브라질국채의 절세 효과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브라질국채는 한국과 브라질의 조세협약에 의해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가 적용되며, 채권 평가차익과 환차익에 대해서도 과세가 되지 않는다.

헤알화 환율이 7월 이후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환차손에 대한 우려가 줄고 환차익에 대한 기대심리가 커진 것도 브라질국채에 다시 자금이 몰리는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관순 미래에셋증권 고객자산기획팀장은 “보통의 세금우대 상품과 달리 브라질국채는 가입 한도와 자격에 일체의 제한이 없다”며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 투자자 등에게는 장기투자 절세상품으로 더욱 많은 관심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재원 기자/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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