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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 ‘맞은데 또 맞는다’ …서해안 이중고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제 14호 ‘덴빈’의 예상 이동경로가 먼저 지나간 제 15호 태풍 ‘볼라벤’과 비슷해 서해안이 이중고를 겪게 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덴빈은 서해상을 휩쓸고 올라가며 피해를 준 볼라벤을 뒤따라 북상하고 있다.

덴빈의 이동경로는 서귀포 부근부터 방향이 꺾이지 않고 똑바로 북진하는 것이 볼라벤과 같다.

두 태풍의 이동경로가 같은 것은 볼라벤이 지나간 자리를 따라 일명 ‘태풍 길’이 트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볼라벤은 일본 쪽에 중심을 둔 북태평양 고기압과 중국에 있는 대륙 고기압 사이의 틈으로 이동경로를 정했다.
사진=기상청

그러나 강풍 지름 1000km에 달하는 초대형 태풍 볼라벤의 규모가 너무 컸기 때문에 주변 공기들이 그 이동자리를 빠르게 메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북상하려는 성질을 가진 덴빈이 그 빈자리를 찾아들면서 같은 경로를 밟게 된 것.

덴빈은 제 15호 태풍 볼라벤보다 하루 먼저 생성돼 제 14호 태풍으로 정해졌지만, 대만 근해에서 기다리다가 볼라벤이 한반도 쪽으로 멀어지자 뒤늦게 북상했다.

이로 인해 두 태풍의 이동경로가 겹치면서 한반도는 볼라벤의 피해를 다 복구하기도 전에 또다른 피해를 예상해야하는 상황이다.

현재 제14호 태풍 ‘덴빈’은 오전 9시 진도 남서쪽 70km 해상에서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북상중이다.

이에 따라 전국 대부분지역에는 비가 오고 있으며, 남부서해안을 중심으로 시간당 30mm 이상의 강한 비가 오는 곳도 있겠다.

특히 서해안, 전남남해안, 강원도영동에는 150mm 이상의 많은 비가 예상돼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기상청은 덴빈이 오늘 오후 군산 남쪽 약 50㎞ 부근 육상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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