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강혜원의 골프 디스커버리> 한국여자오픈 외국서만 보던 ‘잔디연습장’ 제공 박수를…
지난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은 대회 첫날부터 많은 갤러리가 대회장을 찾아줬다.

운영팀에게 갤러리가 많은 대회는 일이 많아지고 신경 써야 할 점이 많아 부담되지만, 그만큼 신이 나고 보람도 크다. 좋은 대회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준비한 행사를 함께 나누고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에게 기쁨을 주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는 세계적인 기업인 기아자동차가 주최사가 돼 여러 면에서 대회를 업그레이드시켰다. 깔끔한 제작물과 코스 내 갤러리를 위한 시설들이 구비돼 많은 갤러리가 왔음에도 대회를 잘 볼 수 있도록 해줬다. 18번 홀에 설치된 LED에서는 그 홀에서 플레이를 하고 있는 선수들의 프로필을 소개해 선수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각 요소에 갤러리 쉼터를 만들어 갤러리들이 햇빛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줬다.

국내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잔디연습장을 선수들에게 개방한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대부분의 대회에서는 대회장에 연습장이 없어 주변 연습장을 찾아다니거나 대회 주간에도 연습 그린을 개방하지 않아 선수들은 애를 먹는다. 대회를 하면 코스가 망가진다며 전전긍긍하는 골프장들이 아직도 무수히 많다. 대회를 개최하는 골프장들이 조금 더 대승적인 차원에서, 좋은 대회를 만들면 골프가 인기를 얻게 되고, 궁극적으로 골프장에 많은 고객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갤러리가 눈에 띄게 많아지는 것은 그만큼 골프가 대중화가 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 막 갤러리가 많아지고 우리에게 성숙된 갤러리 문화가 정착돼야 할 시점이다. 갤러리가 선수들을 매우 좋아해주시는 덕분에 선수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스마트폰 시대이다 보니 선수들이 샷을 할 때 휴대전화 카메라를 들이대고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는다. 소리가 안 난다고 하지만 시작을 누르는 버튼 소리가 선수들에게는 방해가 된다. 또 선수들을 가까이에서 보고 싶은 마음에 진행요원이 없으면 로프 안으로 들어가 경기를 관전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코스와 선수 모두를 지켜줘야 하는 성숙된 모습이 필요하다.

바로 이럴 때 개입이 필요하다. 어떤 것이 옳은지 알고 있는 갤러리가 아직 잘 모르는 분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가르쳐줘야 한다. 로프 밖에 있던 갤러리가 로프 안으로 들어간 갤러리를 보고 손해 보고 있다는 느낌에 안으로 따라 들어가서는 안 된다. 잘못된 부분을 예의 있게 지적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줘야 한다. 진행요원의 감시가 아니라 갤러리 본인이 선수와 코스를 아껴주는, 자발적인 마음을 갖고 있을 때 대회는 더 즐거워지고 편안한 관전문화가 만들어질 것이다.

골프를 사랑하는 한 사람의 골프인으로서 대회장을 찾는 갤러리를 두 팔 벌려 환영한다. 대한민국 골프는 아직도 인적 자원이 무궁무진하다. 갤러리들의 응원과 배려로 힘을 얻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대한민국 골프를 기대한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