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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요광장 - 권대봉> 기업의 창의력, 어떻게 길러야 하나
他부서에 대한 관심과 이해
업무상 창의력 발휘 원동력
학벌 보단 능력 위주 인재발굴
CEO 창의적 마인드 선행돼야


글로벌 경제가 저성장기로 진입하는 요즈음 기업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창의력이다. 창의력은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핵심요소 중의 하나이며 성장 동력의 원천이다. 창의력 개발은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모두에게 중요하지만 특히 우리나라 전체 기업 수의 99%를 차지하고 근로자의 88%가 근무하는 중소기업의 창의력 개발은 국가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중차대한 과제이다.

기업이 어떻게 하면 창의력을 기를 수 있을까? 머리를 질근 동여매고 책상에 앉아 골똘하게 생각하면 창의력이 생길까? 아니다. 창의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발상을 해야 하며, 창의적인 발상은 입체적인 사고에서 비롯된다. 입체적인 사고를 하려면 뒤집어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뒤집어 생각한 아이의 이야기가 있다. 아버지가 일터에서 돌아와 잡지책을 읽고 있을 때 아이가 와서 함께 놀자고 졸랐다. 그러자 아버지는 읽고 있던 잡지 속에 세계지도가 있는 부분을 잘라내어 가위를 가지고 여러 조각을 내었다. 그리고는 아이에게 조각을 붙여서 세계지도를 완성해오면 같이 놀아주겠다고 했다. 아버지는 아이가 세계지도를 제대로 다 붙이는데 적어도 한 시간쯤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아이는 불과 10분도 채 안 돼 세계지도를 맞추어 가지고 왔다. 아버지는 매우 놀라서 아이에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다. 아이는 “조각난 세계지도를 맞추다가, 뒷장에 무엇이 있는지 궁금해 뒤집어 보았더니 뒤에는 사람의 큰 얼굴 사진이 나와 있었어요. 그래서 앞장의 세계지도 대신에 뒷장의 얼굴 사진을 맞추었어요”라고 대답했다.

아이가 조각난 세계지도를 조합하려면 한 시간은 족히 걸릴 것이라고 예측한 아버지의 생각은 수평적 사고방식의 소산이다. 아버지는 아이가 세계지도 뒷장을 뒤집어볼 것이라고 전혀 예측하지 못한 것이다. 아이가 조각난 세계지도를 뒤집어 얼굴사진을 보고 10분 내에 조합한 것은 “종이 뒷장에는 무엇이 있을까?”라는 호기심이 발동한 입체적 사고방식의 결과이다.

직원들이 일터에서 입체적으로 사고하기 위해서는 자기 업무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의 업무 역시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영업 부서원들은 생산부서의 일과 프로세스를 알아야 하며, 생산부서원들도 영업부서의 일과 프로세스에 대해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서로 상대 부서의 사람들이 하는 일 가운데 어려운 일이 무엇이고, 문제가 무엇인가를 알아서 자기업무에 반영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아보는 것이 입체적 사고방식의 행동화를 통해 창의력을 기르는 길이다.

신제품도 따지고 보면 기존 제품을 개선한 것에 불과하다. 엔진의 힘을 마력으로 표시하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자동차도 마차를 개선한 것이다. 이처럼 기존제품을 개선하기 위해서 항상 “왜 그럴까?”라는 의문 부호를 가지고 다니면서 일을 할 필요가 있다.

자기업무 혹은 타인의 업무상에서 발견한 문제를 간단한 글로 옮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누구나 말로는 문제점을 몇 시간이고 이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막상 글로 쓰라고 하면 주저하고 어려워한다. 문제를 말보다는 글로 옮겨 놓아야 문제의 핵심을 분명하고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문제해결의 초점을 기능과 프로세스의 개선에 맞춰야 문제에 관계되는 사람과 부서, 그리고 조직을 파악하고 해결점을 찾아 개선과 혁신을 할 수 있다.

일터에서 직원들로 하여금 창의력을 기르고 발휘하게 하려면 우선 최고경영자와 중간 간부들이 스스로 창의적인 사고방식을 지녀야 한다. 뿐만 아니라 세종대왕이 양반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천민 출신인 장영실을 발탁한 것처럼 창의력을 지닌 직원들을 학벌 등과 상관없이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마음껏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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