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메모리산업 “몸집보다 수익성”
업황부진에 점유율 경쟁 무의미
삼성·도시바 등 낸드분야 감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수익성 강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좀처럼 업황이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으면서 무리한 점유율 경쟁이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텍사스 오스틴 사업장의 낸드 플래시 생산라인을 시스템 LSI(System Large Scale Integration) 생산라인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시스템 LSI는 PC나 스마트폰의 두뇌역할을 하는 반도체다. 단순한 데이터 저장장치로 쓰이는 D램·낸드 플래시 같은 메모리 반도체에 비해 더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대신 수익성이 훨씬 좋다. 삼성전자는 이번 증설에 약 40억달러를 투자해 이르면 내년 상반기 말부터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삼성전자의 라인 전환이 메모리 산업 분야의 경쟁 질서가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한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리딩 컴퍼니들이 무리한 점유율 경쟁을 지양하고 수익성 위주의 전략을 선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7월 일본의 도시바가 낸드 분야에 대해 감산 계획을 밝힌 것도 삼성전자의 선택과 다르지 않다.

이번 공정전환으로 삼성전자의 올해 말 기준 낸드플래시 생산능력은 올 초보다 오히려 줄어들게 된다. 메모리 반도체시장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결정은 업황과 연관이 깊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1년간의 낸드 플래시의 수요상황을 살펴보면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 주로 쓰이는) 임베디드 낸드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 반면, USB나 메모리 카드 등의 분야는 퇴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대신 비메모리반도체와 패키징, 테스트 등 후공정 분야에 대해 투자가 지속적으로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하이엔드형 기기들의 수요는 꾸준히 늘면서 제품성능 차별화와 직결되는 AP, 통신칩, PMIC 등 비메모리반도체 수요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들어 모바일 스마트 기기들의 기능이 더욱 첨단화되면서 관련 반도체의 소형화와 효율성도 더욱 요구되는 실정이다.

<홍승완 기자>
/sw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