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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휘발유값 2000원대 돌파…정유업계 ‘난감한’ 표정관리
흑자기대 속 비난여론 우려
휘발유값이 2개월 만에 다시 ℓ당 2000원을 돌파하면서, 정유업계에는 호재와 악재가 동시에 겹쳤다.

올 2분기, 저유가 사태로 정유업체들의 적자전환 원인이 됐던 정제마진이 손해에서 이익으로 반전될 기회가 생긴 반면 기름값이 오르면서 소비자들로부터 비난의 대상으로 주목받게 돼 부담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휘발유값 상승세는 국제유가 강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저유가 사태 당시 배럴당 100달러를 밑돌았던 두바이유와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12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국제유가 흐름은 보통 2주간의 시차를 두고 국내 유가에 반영돼 ‘기름값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업계는 미국과 유로존 국가들이 경기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석유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국제시장에서 유로화 대비 달러화 가치가 하락한 것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자본이 원유에 몰려 투기적 수요를 형성하면서 국제 유가가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고유가가 소비자에게는 악재지만, 정유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보통 정유업체가 원유를 구매하고 들여와 정제해 다시 제품으로 수출, 판매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보통 2~3개월. 저유가 사태 때에는 비싼 값에 원유를 들여왔다 싼값에 제품을 팔았지만, 이제는 딱 그 반대 상황이 됐다. 정제마진에서 흑자를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업체들은 마냥 좋아할 입장이 아니다. 기름값이 오르면 소비자들도 가능하면 절약하려고 하는 데다, 소비자와 정부 등으로부터 쏟아지는 ‘비난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기름값을 올렸다”는 ‘의혹’도 일고 있어 업체들은 더 부담스럽다. 한국자영주유소연합회는 “휴가 때 휘발유 소비가 늘어나는 것을 이용해 유가 인상요인이 없는데도 업체가 임의대로 기름값을 올렸다”고 최근 주장한 바 있다.

<신상윤 기자>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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