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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獨’ 주는 없다…디젤車 韓獨日 ‘삼국열전’
3리터엔진 닛산 ‘M30d’ 국내 첫선
독일차 브랜드와 차별화 맞불

현대차 i40·엑센트 등 잇단 출시
시장 상황따라 라인업 확대도

유가 고공행진에 가파른 성장세
‘독일 아성깨기’ 마케팅경쟁 후끈


한국 승용차 시장에 이른바 ‘디젤 3국지’가 펼쳐지고 있다. 현제 국내 디젤 승용차 시장은 독일차가 사실상 독식해왔다. 그러나 현대자동차 등이 디젤 모델을 선보였다. 기아차도 야심작 K3의 디젤 모델 출시를 검토중이다. 일본 인피니티도 일본차 최초로 디젤 세단을 국내에 출시한다. 신흥 디젤 모델의 도전이 독일차의 아성을 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인피니티는 27일 국내 시장에 M30d를 전격 출시했다. M30d는 국내에 선보이는 일본차 최초 디젤 세단. 앞서 인피니티는 지난 2월 일본차 첫 디젤 모델로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FX30d를 국내에 선보인 바 있다. 한국닛산과 인피니티를 이끌고 있는 켄지 나이토 대표는 “M30d를 통해 세단에서도 디젤 모델을 갖췄다는 점에서 이제 본격적으로 독일차 디젤 모델과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BMW ‘520d’                                                                                        현대차 ‘i40 살룬’
         닛산 인피니티‘M30d’

이날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동안 판매된 수입차 중 디젤 모델이 48.8%를 차지, 가솔린 모델(46.9%)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7월 판매에서 가솔린 모델이 62.3%, 디젤모델이 34.3%를 차지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디젤 모델의 성장세는 특히 두드러진다. 가솔린 모델에 크게 뒤져 있던 디젤 모델 판매가 단 1년만에 가솔린 모델 판매를 앞지른 셈이다.

정성상 한국닛산 인피니티 부사장은 “수입차 시장에서 이미 디젤모델이 주력으로 떠올랐고 판매의 대부분을 독일차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다”며 “일본차 브랜드가 디젤 모델을 갖추는 건 이 같은 독주를 견제하겠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인피니티는 3리터 엔진으로 독일차 브랜드와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리터 엔진이 대세인 흐름에서 다운사이징을 포기하는 대신 운전의 재미를 더하겠다는 시도다. M30d는 3리터 엔진에 최고출력 238마력, 최대토크 56.1㎏ㆍm를 갖췄다. 켄지 나이토 대표는 “현재 독일차 디젤 모델에서 소형 엔진이 판매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경제성 뿐 아니라 차의 성능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판매 대수만 고려한다면 2리터 엔진이 좋았겠지만, 역동적인 운전 성능을 구현하고자 3리터 엔진을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판매가격은 6370만원으로, 경쟁 모델로 꼽은 아우디 A6 3.0 TDI(6880만원)보다는 500만원 가량 저렴하다.

국산차도 점차 디젤 모델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i40, i30, 엑센트 등에서 디젤 모델을 판매하고 있으며, 특히 i40는 국내 최초로 중형차 세단에 디젤 엔진을 탑재한 ‘i40 살룬’ 모델을 출시하면서 현재 디젤 모델 계약 비율이 70%를 웃돌고 있다. 현대차 한 고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출시를 앞둔 모델은 없지만, 시장 상황을 보며 디젤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지엠도 크루즈 디젤에 이어 하반기에 중형차 말리부에 디젤엔진을 탑재한 모델을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유럽 디젤 시장에선 독일차 독주가 점차 깨지고 있다”며 “한국 시장 역시 디젤 모델을 둘러싼 업체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수 기자>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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