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독일의 세계적 태양전지 제조업체 큐셀(Q-Cells)과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한화가 김승연 회장의 법정구속에 따른 ‘오너십 공백’을 딛고 이룬 성과다. 29일 열리는 큐셀 채권단 회의에서 인수가 최종 승인될 경우 한화는 태양전지ㆍ모듈 생산능력에서 세계 2위로 올라서며 ‘태양광 글로벌 리더’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한화 관계자는 27일 “자산 양수도 금액으로 현금 약 4000만유로(약 555억원)를 지급하고, 큐셀이 말레이시아 정부에 지고 있는 부채 8억5000만링깃(약 3000억원)을 보증하는 조건으로 큐셀을 인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화는 큐셀의 말레이시아 자회사와 독일 탈하이에 있는 연구센터와 공장도 넘겨받고 그곳에서 근무하는 직원 가운데 4분의 3을 계속 고용하게 된다.

한화 계열사인 한화케미칼은 지난 14일 이사회를 개최해 큐셀 자산 양수도 금액 555억원, 말레이시아 공장 채무보증 3100억원을 협상 건으로 제시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태양전지ㆍ모듈 생산 및 시스템 설치업체로 1999년 설립돼 종업원 2000여명을 거느린 큐셀은 극심한 재정난으로 지난 4월 법원에 파산신청을 냈다. 연간 모듈 730㎿와 태양전지 1.1GW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2008년에는 태양전지 생산능력 세계 1위에 오른 바 있다.

<신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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