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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적 무용가 ‘피나’의 예술세계,사진으로도 만난다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오는 30일 개봉되는 빔 벤더스의 영화 ‘피나(PINA)’에 발맞춰 피나 바우쉬의 생전 모습과 그의 예술세계를 다룬 사진전도 열린다.

영화 ‘피나’는 시네마 거장 빔 벤더스(67)가 현대 춤의 역사를 바꾸게 한 독일의 천재무용가 피나 바우쉬(1940-2009)의 예술세계를 3D 화면으로 담아낸 댄스무비이다. 이 영화에서 빔 벤더스는 피나 바우쉬가 생전에 남긴 넉점의 대표작(불의 제전, 카페 뮐러 등)을 3D 촬영으로 직조해냈다.

비록 피나 바우쉬는 영화 제작이 막 논의되기 시작한 시점에 암 진단을 받고 타계했지만 영화는 피나 바우쉬를 멘토로 했던 부퍼탈 단원들에 의해 피나가 창조했던 세계가 아름답고도 경이적으로 담겨졌다. 네편의 작품은 피나의 생전 작품 중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지지와 사랑을 받았던 걸작들로, 인간 존재의 본질을 꿰뚫는 놀라운 통찰력을 보여준다.

영화는 엄격하면서도 더없이 과감하고, 비판적이면서도 인간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품고 있는 피나 바우쉬의 예술철학이 생생하면서도 리얼하게 그려져 104분간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빔 벤더스는 최고의 시네아티스트답게 첨단 3D기법으로 최고의 예술영화를 만들어냈다.그런데 영화의 이같은 감동을 좀더 새기려면 피나 바우쉬와 그의 부퍼탈 무용단의 작업을 담은 사진전도 놓쳐선 안된다.

갤러리 잔다리는 영화 개봉에 발맞춰 8월 30일부터 10월 26일까지 독일 사진작가 도나타 벤더스(47.Donata Wenders)의 작품을 국내 최초로 소개하는 사진전을 연다. 도나타 벤더스는 빔 벤더스의 부인으로, 베를린을 비롯해 전세계에 걸쳐 폭넓은 활동을 이어가는 사진작가다. 도나타는 남편 빔 벤더스의 영화 ‘피나’의 스틸사진 작업을 맡으며, 동시에 사진작업도 병행했다.

그는 “남편과 한 촬영장에서 함께 일한 것은 가장 좋은 추억이었다”며 “19년 전 결혼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서로의 삶을 함께 나누는 것이 우리가 가장 원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피나 바우쉬의 생전 모습을 담은 흑백 사진을 비롯해 부퍼탈 무용단의 춤 공연 장면을 담은 사진 등이 다채롭게 선보여진다. 또 인물의 쓸쓸한 뒷모습을 담은 도나타의 대표작 ‘BACK’을 비롯해 여러 점의 인물및 풍경사진, 남편인 빔 벤더스, 세계적인 화가 발튀스 등 유명인사의 초상 사진도 내걸린다.

도나타의 사진은 대상의 제스처나 얼굴표정 ,또는 자세나 차림을 차림을 통해 전해지는 한 인간의 내면의 태도 (attitude of the heart)를 포착하고 있는 것이 특징. 그의 사진에는 내면의 삶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경의가 담겨 있다. 이런 작가적 태도는 우리가 늘상 마주치는 동네 풍경이며 주변 인물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도나타 벤더스는 베를린 출신으로 베를린과 슈투트가르트에서 영화와 연극을 공부했다. 영화 촬영감독으로 여러 작품들에 참여하면서 빔 벤더스를 만나 1993년 결혼했다. 이후 1995년부터는 사진작업으로 선회해, 국제 무대에서 이름을 알려가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부퍼탈 무용단의 공연 장면 외에는 대부분 흑백사진을 출품하는데, 작가는 ‘흑백이 인물의 감정과 내면을 컬러 보다 더 잘 드러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02-323-4155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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