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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차, 美서 가격 ‘뚝’…합리적인 차 선정, “현대차랑 다르네”
[헤럴드경제=이슬기 인턴기자]기아 포르테가 미국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자동차로 꼽혔다. 딜러와의 가격협상 가능성과 시장가격 변동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최근 기아차의 SUV 모델인 쏘렌토가 1000달러에 가까운 가격 하락세를 보인 것 역시 미국시장에서 ‘에누리가 통하지 않는 차’ 로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는 현대차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미국 자동차 전문 조사업체 트루카닷컴은 지난 22일 홈페이지에 ‘1만5000 달러 이하로 살 수 있는 합리적인 자동차’ 순위를 공개했다. 이 순위는 차종과 권장소비자가격에 관계없이 오직 ‘실제 시장거래가격’ 과 ‘연비’ 만을 기준으로 작성됐다. 트루카닷컴은 미국 전역의 평균가격 현황과 배달비용, 딜러 인센티브 비용 등을 포함해 분석을 진행했다.

조사결과 기아차의 포르테(4도어 수동변속 럭셔리모델)는 실거래가 1만4000달러(한화 약 1580만 원)로 3위에 올랐다. 포르테의 미국 권장소비자가는 1만5950달러이지만, 할인과 현금 인센티브 같은 혜택을 모두 받을 경우 약 1500달러를 아낄 수 있다는 것. 정상가격 대비 9.5%의 높은 할인율이다. 포르테는 도심도로에서 22mpg(9.35km/ℓ)의 뛰어난 연비를 자랑해 성능 면에서도 뒤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의 가격할인 현상은 포르테가 속한 소형세단뿐 아니라 다른 차종에서도 나타났다. 기아차의 SUV 모델인 쏘렌토는 7월 판매가격보다 8월 판매가격이 976달러 떨어지며 ‘가장 가격하락폭이 큰 자동차’ 5위에 뽑혔다. 같은 그룹 계열사인 현대차가 미국시장에서 ‘제값 받기 캠페인’ 을 철저하게 진행하며 몸값을 올리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현대차와 기아차에 적용되는 경영원칙은 다르지 않다. 지난 20일 현대·기아차의 정몽구 회장은 미국 판매 법인을 방문해 경영진들에게 ‘경쟁업체들의 물량 공세나 할인 공세에 연연하지 말고 지금까지 유지해온 제값 받기전략을 고수할 것’ 을 강력히 지시했다. 같은 그룹에 속한 브랜드로서 이 일침에는 예외가 없다.

다만, 각각 964달러와 1347달러였던 현대, 기아차 사이의 딜러 인센티브 차이(미국 자동차 정보 제공업체 에드몬드닷컴)가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가격하락 현상이 일어났거나, 미국 운전자들의 ‘신차 기다리기’가 작용했을 가능성을 예상해 볼 수도 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포르테와 같은 소형 세단인 닛산 센트라와 쉐보레 소닉은 각각 권장소비자가 대비 13.8% 와 4.5%의 할인율을 보이며 1, 4위에 랭크됐다. 닛산 센트라의 권장소비자가는 1만7000달러(실거래가 1만4800달러), 쉐보레 소닉의 권장소비자가는 1만4600달러(실거래가 1만3900달러) 으로 조사됐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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