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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vs삼성 특허전쟁…스마트폰 비싸지나?
[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 미국에서 24일(현지시간) 이뤄진 삼성전자와 애플 간 특허소송에서 애플이 사실상 완승한 가운데, 애플이 판매금지 요청을 할 것으로 보여 향후 스마트폰 가격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외신과 현지 전문가들은 배심원평결 이후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애플에 특허 사용료를 물어야 하는 이른바 ’애플세(稅)가 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로 인해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의 애널리스트 알 힐와는 25일 "경쟁 제조업체들이 특허에 따른 라이선스료를 지불해야 할 경우 막대한 애플세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이 이번 소송에서 자사의 고유한 특허라고 밝힌 디자인과 기술은 현재 대다수의 스마트폰에서 차용하고 있다. 예컨대 아이콘 배열 방식이나 손가락 움직임 감지를 통한 터치스크린 조작 등은 아이폰 뿐 아니라 갤럭시 시리즈 등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에서도 적용되는 기술이다. 또한 ’모서리가 둥근 직사각형’ 디자인 역시 스마트폰의 정형화된 외형으로 인식될정도로 대중화 됐다. 때문에 경쟁사들이 향후 이 기술과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이용하려면 애플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야 한다.

힐와는 "라이선스에 따른 추가 비용을 제조업차나 무선통신사업자가 부담할 수도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번 소송의 결과로 소비자 선택권이 오히려 늘어날 것이라는 새로운 관측도 제기됐다.

레컨 애널리틱스의 애널리스트인 로저 엔트너는 "애플이 라이센스 계약에 합의하지 않을 경우 제조업체들은 새로운 디자인과 기술을 고안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독특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분석은 애플이 판매금지 요청이라는 초강수를 고려하고 있어서 더욱 주목받는다. 갤럭시넥서스, 갤럭시탭10.1에 이어 갤럭시S와 향후 출시될 신제품들이 미국 내에서 판매금지 처분을 당할 경우 삼성전자는 미국 내에서 판매가 가능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야만 한다. 현재 미국 스마트폰 시장은 1억4610만 대 규모의 전세계스마트폰 시장의 16% 이상인 2380만 대로 세계 1위다. 이 시장에서 삼성 제품이 판매금지를 당할 경우 최근 스마트폰 판매로 승승장구하던 삼성전자의 실적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한편 삼성 뿐 아니라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 제조사 모두 이번 소송 결과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월스트리트저널 온라인판은 "장기적으로는 스마트폰 시장에 혁신적 제품이 늘어나겠지만 당분간은 시장에서 애플의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모바일 산업에서 애플은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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