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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영 태영F&B 대표 “상생 강조한 ‘슬로우&스테디 형 성장’으로 주커피 새로 키울 것”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매장 확대요? 당분간 생각도 안합니다. 체질 개선이 먼저죠.”

지난 달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주커피를 인수한 이대영 태영F&B 대표는 인수자가 보일법할 매장 확대, 공격적 성장 등에 대한 욕심에 대해 손사래를 쳤다. 안으로 곪은 주커피의 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지는 매장 수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주커피는 2009년 토종 커피전문점으로 출발했다. 가맹점을 90여개 가량 냈으나 수익성 악화에 발목을 잡혔다. 결국 올 상반기 매물로 나왔다. 수 개월의 검토 끝에 주커피의 상표권을 인수한 곳은 타일 제작업체인 태영 세라믹. 태영 세라믹은 자회사인 태영F&B를 세워 주커피의 향후 운영을 책임져 나가기로 했다.

최근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난 이 대표는 인수를 결정짓는 과정에서 고민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제조업체로서의 성장 한계를 넘기 위해 서비스업에 뛰어들려 했으나, 정작 주커피를 살펴보니 가맹 구조에서 수많은 문제점을 봤다는 것이다.

“장사가 기대되는 곳이 아닌데도 가맹점이 나가 있고, 이미 출점된 가맹점과 상권이 겹치는데도 또 가맹점을 내줬더군요. 이러니 본사에 대한 신뢰도 떨어지지 않겠어요.”

이 대표가 지적한 문제는 웬만한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안고 있는 공통 과제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본사는 가맹비와 물류수익에 의존하다 보니 끊임없이 가맹점을 내줘야 수익이 창출된다. 그러다 보면 무리하게 가맹점을 늘리기도 하고, 기존 가맹점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새롭게 나설 ‘주커피 버전 2’에 대해 상생경영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무리 가맹점이 많으면 뭐 합니까. 본사가 개점 수수료만 챙기고 신경을 안 쓴다면 그 이후 사업이 다 어그러질텐데요. 멀리 보면 가맹점 이익을 극대화 시켜야 본사 이익도 극대화 됩니다. 상생으로 본사와의 신뢰가 쌓여야 가맹점도 열심히 뛰어주고, 그래야 본사 이익도 생기죠.”

.이 대표는 상생 원칙을 첫번째로 정하면서 가맹점주들에게 편지를 썼다. 본사가 가맹 구조의 문제를 해결하고 상생에 나설 테니 가맹점도 적극 협조해 달라는 구구절절한 내용을 A4용지 3장에 담았다.

이 같은 의지가 통했는지, 기존 가맹점주들과는 대부분 재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점포 재계약 문제가 마무리되는 대로 태영F&B는 신 메뉴 개발, 맞춤형 점포 개발 등에 나설 계획이다.

“와서 보니 상권이나 시간대 별로 선호하는 메뉴가 다 다르더라고요. 이런 자료를 활용하면 매장에 따른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본사가 제공해 줄 수 있지 않겠어요? 메뉴도 커피나 기타 음료 등 종류를 다양하게 해서 소비자들이 왔을 때 정말 먹어보고 싶은 신메뉴를 만들어 보고 싶고요.”

이 대표는 상생을 위한 요건으로 ‘직영점+가맹점’의 투트랙 전략을 제시하기도 했다. “직영점이 전무하면 본사가 가맹비에만 매달리게 되니, 자연히 무리한 출점 등의 문제가 생깁니다. 직영점으로 어느 정도 수익을 확보하면 그만큼 무리한 출점을 하지 않아도 되고, 직영점 운영으로 얻은 정보를 메뉴 개발 등에 활용할 수도 있죠.”

타일 전문업체가 커피전문점을 인수한 독특한 이력이지만, 이 대표는 일찌감치 바리스타 교육도 받고 지인들에게 최고 등급 커피라 일컬어지는 COE 커피를 권할 정도로 커피 애호가이다. 이 대표는 앞으로 직원은 물론 신규 가맹점주들에게도 바리스타 교육을 받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커피 회사에서 일을 한다는 사람이 커피를 모른다면 어떻게 고객들에게 커피를 권할 수 있겠냐”는 게 이 대표의 지론이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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