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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사내 소통도 ‘B급스타일’
딱딱한 정장 대신 청바지
카툰으로 그린 직장인 비애



“너 지금 에어컨이랑 TV가 LG전자 제품인지 본 거지?”

만화 속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LG전자 직원. 여름휴가에 멀리 찾아간 맛집 여행, 음식점 곳곳을 곁눈질하는 주인공에게 지인이 건넨 말이다.

“헉! 나도 모르게 그만…”이라고 당황하는 주인공의 익살스러운 그림에 댓글이 연이어 달린다. “멈출 수 없는 곁눈질, 공감이요”, “여름휴가 복귀가 너무 아쉬워요”, “휴가 마지막 날 저도 회사 꿈 꿨습니다” 등등 생생한 소통이 이어진다.

LG전자가 사내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커뮤니케이션의 한 예다. 상명하복의 딱딱한 소통 대신, 사투리ㆍ비속어가 생생하게 살아 있는 ‘카툰’이란 형식을 통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시도했다.

이처럼 ‘B급’ 문화로 사내 소통을 꾀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칼같이 격식을 갖춘 소통 방식이 ‘A급’이라면, 가수 싸이처럼 솔직담백하게 얘기하는 게 ‘B급’식 접근법이다. 정장 대신, 청바지가 어울리는 소통 방식, 기업이 재해석하는 B급 커뮤니케이션이다.

LG전자의 소셜 페이지에 연재되고 있는 직장인 만화는 사내 직원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LG전자 직원이 직접 회사생활을 담아 만화를 그리고, 이를 접한 다른 직원 간에 자연스레 사내 문화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는 형식이다. 반드시 읽으라는, 답변을 달라는 강요도 없지만 딱딱한 사보보다 훨씬 많은 직원이 정독하고 더 다양한 의견 제시가 오간다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삼성그룹의 ‘슈퍼스타S’도 삼성만의 독특한 소통 방식이다. 지난해부터 열린 이 대회는 삼성 내 임직원이 참여해 삼성그룹 최고의 가수를 뽑는 프로그램이다. 임직원의 화합과 소통을 꾀하고자 노래경연대회라는 형식을 적용했다. 19세 여사원부터 시각장애인, 외국인 등 다양한 삼성 임직원이 참여했다.

안랩은 다이어트와 기부를 연계한 이색 사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임직원 건강을 증진시킨다는 차원에서 다이어트를 실시하고, 우승팀의 상금을 비영리단체에 기부하는 ‘아자아자 다이어트 클럽’ 프로그램이다. 안랩 측은 “ ‘아자아자 금연 클럽’ 등 다양한 사내 캠페인을 통해 직원 간 소통을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LG CNS는 일반적인 트럼프 카드를 활용해 고객 우선, 변화 선도, 최고 지향, 학습, 결속 등을 적어 만든 카드게임 ‘LG CNS 3.0 DNA’를 개발하기도 했다. 게임을 통해 회사 규범 등을 자연스레 익히겠다는 시도다.

그 밖에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주요 기업마다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고, 전 임직원이 함께하는 문화공연 관람, 단체여행 등도 이젠 다수의 기업이 시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B급 커뮤니케이션이다. 


<산업부>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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