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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재적 폭탄 ‘은둔형 외톨이’
최근 묻지마 범죄의 공통점은 모두 사회적 관계가 단절된 외톨이들의 범행이라는 점이다.

22일 여의도 일대에서 묻지마 칼부림을 저지른 A(30) 씨. 2009년 한 신용평가회사에 경력입사했고 이듬해 팀장으로 진급했지만 실적이 오르지 않으면서 동료들의 험담의 대상이 됐다.

가뜩이나 경력직으로 들어와 동료들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직장에서 A 씨는 점점 외톨이가 됐다. 견디다 못한 A 씨는 퇴사를 했고 이후 대부분의 시간을 무직으로 지냈다. 사람들과의 왕래도 끊고 외로움 속에서 지내던 A 씨는 자신을 험담했던 전 직장 동료들에 대한 복수심을 키웠고 결국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 말았다. A 씨는 “경찰조사에서 자신만 죽는 것이 억울해 범죄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18일 의정부역에서 흉기를 휘둘러 시민 8명에게 상해를 입힌 B(39) 씨도 사회와 고립된 전형적인 은둔형 외톨이였다. 중학교를 그만둔 뒤 “돈을 벌겠다”며 집을 나간 B 씨는 막일을 전전하면서 2~3년에 한 번씩 집을 찾았다. 그렇게 찾은 집에서도 그는 밖을 나가지 않았다.

B 씨의 가족에 따르면 방 문을 잠궈놓고 가족도 못 들어오게 했을 정도로 그는 철저히 혼자였다. 동네사람들도 “B 씨는 어릴 때부터 내성적이라 친구도 거의 없었다”며 “동네를 돌아다니는 B 씨의 모습을 거의 본적이 없다”고 기억했다. 경찰조사에서 “휴대폰이 왜 없냐”는 물음에 그는 “연락할 곳도, 사람도 없다보니 휴대폰이 필요없었다”고 말했다.

21일 수원 묻지마 칼부림 사건의 피의자 C(38) 씨도 사회적 관계의 단절이 범행의 이유였다. 살인 및 특수강간 등 전과 11범인 C 씨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다가 만취해 출소 한 달여 만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서상범 기자>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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