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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에 왜 참혹한 ‘묻지마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것일까?

대체 대한민국에 왜 참혹한 ‘묻지마’ 사건들이 끊임 없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이유 없이 길을 가다, 지하철을 타고 가다 칼부림을 당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과거 묻지마 사건은 연쇄적으로 불을 질러 분노를 표출하거나 주차돼 있는 차량을 파괴해 화를 풀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분풀이 대상이 사물이 아닌 ‘사람’으로 옮겨왔다. 또 과거에는 멱살을 잡고, 주먹으로 몇 대 때리는 단순 폭행 정도의 묻지마 사건이었다면 이제는 주먹대신 흉기를 집어 들고 휘둘러 생명까지 앗아갈 정도로 흉폭해졌다.

이런 현상들은 가족해체 현상이 가속화 되면서 나홀로 사는 은둔형 외톨이들의 급증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가족과 사회 공동체로부터 소외돼 반(反) 사회적 인격장애가 최근 벌어지는 일련의 범죄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

이 은둔형 외톨이들은 남들과 어울릴지 모르고, 타인과 대화를 이어나가는데 미숙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소한 일에 분노를 하고, 스스로 절제를 못해 강한 공격성을 노출하는 경우가 많다.

표창원 경찰대 행정학과(범죄심리) 교수는 “성장과정에서 가정의 해체와 대화 부족 등이 인격형성과 분노조절에 문제를 일으켜 묻지마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불황도 이런 묻지마 사건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경기 하강 및 침체 국면 상황에서 실직자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사회적 불만이 묻지마 테러의 모습으로 표출되는 모습이다.

한편 경찰은 최근 빈발하고 있는 성폭력ㆍ묻지마 범죄에 대한 대책으로 800여명 규모의 성폭력ㆍ강력범죄 우범자 감시ㆍ감독팀을 신설키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앞으로 성폭력 우범자 2만여명과 살인ㆍ강도ㆍ방화 등 8대 강력 범죄 우범자 1만7000명의 지역별 분포에 따라 각 경찰서에 1~5명의 전담 경찰관을 배치, 감시ㆍ감독 업무를 전담시킬 계획이다. 김기용 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전국 경찰서장들과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치안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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