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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난도 서러운데…건강도 불평등 심각
취약계층 의료급여수급권자
뇌출혈유병률 건강보험가입자 5배
뇌경색증등 만성 심혈질환도 2배
소득낮을수록 흡연·스트레스증가


소득에 따른 우리나라 국민들의 ‘건강 불평등’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 취약계층인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뇌출혈 유병률이 일반 건강보험 가입자보다 5배나 높고 당뇨ㆍ뇌경색증ㆍ급성심근경색증 등 주요 만성 심혈관계 질환의 유병률도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경우 흡연ㆍ스트레스 등 건강형태 요인에서도 모두 건강보험 가입자보다 열악해 ‘무전유병 유전무병’의 모습이 뚜렷했다.

최근 서울대 산학협력단이 보건복지부에 제출한 ‘취약계층 건강증진 도입 방안 및 적정 수검률 확보 관련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사회 취약계층인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건강 수준이 일반 건강보험 가입자보다 뒤쳐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의사상자, 국가유공자, 북한이탈주민 등으로 구성된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경우 지난해 기준으로 161만명에 이르고 있다.

먼저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경우 심혈관계 질환 유병률이 모두 높게 나타났다. 2010년 기준으로 남성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뇌출혈(뇌내출혈) 유병률은 1.09%로 남성 건강보험 가입자의 0.20%보다 5배 이상 높았다. 여성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뇌출혈 유병률도 0.53%로 여성 건강보험 가입자의 0.16%보다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대표적 만성질환인 당뇨 유병률도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경우 건강보험 가입자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남성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당뇨 유병률은 10.8%에 달했다.

이 밖에도 뇌경색증, 급성심근경색증도 의료급여 수급권자가 건강보험 가입자에 비해 2배 정도 높았으며, 고혈압과 고지혈증도 30% 이상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경우 건강형태에 영향을 미치는 흡연이나 스트레스에 대해서도 열악한 수준을 보였다. 남성 흡연율(2007~2009년)의 경우 의료급여 수급권자는 58.9%에 이르러 소득수준 상위 건강보험 가입자의 39.5%보다 20%포인트 가량 상회했다. 건강보험 가입자의 흡연율도 소득수준이 ‘중상(45.8%),중하(49.2%),하(53.3%)’로 낮아질수록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서울대 의과대학 가정의학교실 조비룡 교수는 “건강불평등을 줄이지 않고서는 국민 전체의 건강수준을 높이기 어렵다”며 “사회 취약계층의 경우 심혈관계 질병 부담이 높기 때문에 건강검진 수검률을 높여 생활습관을 개선토록 지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도제 기자>
/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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