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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석민피자’ 폐업 위기…가맹점주 “우리가 무슨 죄?”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피자 업체 ‘이석민피자’ 측이 최대 위기에 처했다. 서산 여대생 성폭행 자살 사건의 가해자가 해당 업체의 가맹점주인 것이 알려지면서 브랜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것.

21일 이석민피자 공식 홈페이지는 접속자 수가 폭주해 먹통이 된 데 이어, 오후 9시 현재는 관리자 측의 요청으로 서비스가 일시 중지된 상태다. 그럼에도 이미 홈페이지를 통해 가맹점의 전화번호를 입수한 일부 누리꾼들이 항의 전화를 여전히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문제의 매장은 충남 서산점이지만, 충남 지역의 다른 가맹점들에도 욕설 섞인 전화가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석민피자는 충남에만 10곳이 넘는 가맹점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지역의 한 가맹점주는 “전화가 빗발쳐 장사를 할 수가 없을 지경”이라며 “우리가 무슨 죄냐”고 항변했다.

해당 업체의 포털사이트 지도 서비스에도 “여기가 성폭행 사건의 그 브랜드냐”는 등 비난 댓글이 속속 달리고 있다.

누리꾼들은 SNS를 통해 “이석민피자 즐겨 먹었는데 어쩐지 찜찜해서 이용 못할 듯”, “이석민피자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지뢰 제대로 밟은 것 같다”, 아 이석민피자 때문에 우리동네 이OO 피자에도 불똥 튈 것 같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현재 이석민피자 가맹점은 전국에 30여 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기도 안양에 본사를 둔 이석민피자는 기름을 뺀 고품격 수타피자로 입소문이 나면서, 경기 등 일부 지역에서 대형 프랜차이즈와 경쟁할 만큼 탄탄한 업체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오후 9시 50분 현재 이석민피자 홈페이지는 서비스를 일시중지한 상태다.


업체 측은 서울을 중심으로 체인망을 넓히려던 계획이었으나, 이번 사건으로 사실상 폐업 위기에 처했다. 업체 한 관계자는 “맛과 매장 경쟁력을 인정받은 브랜드였으나 예기치 않게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며 “현재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가맹점주를 모집할 때 보다 꼼꼼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로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가맹점주에 대한 인성 교육 및 서비스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으나, 성범죄 유무 등도 철저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앞서 지난 10일 오후 충남 서산시 수석동의 한 야산에서 여대생 이모(23) 씨가 아버지의 승용차 안에 연탄불을 피워 놓고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 씨의 휴대전화에서 “아르바이트하는 피자 가게 사장으로부터 성폭행과 협박을 당했다”는 내용의 유서를 발견, 사장 안모(37)씨 지난 12일 구속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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