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득표율 84%로 제 18대 대통령선거 새누리당 후보자로 당선된 박 후보는 푸른색의 옷차림으로 전당대회에 나섰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비롯, 다른 새누리당 후보들이 모두 새누리당의 색깔로 지정된 붉은 색 계열의 넥타이를 맨 것과 대조적이다.
이날 박 후보는 검은색 정장바지에 푸른색 블라우스를 매치해 푸른색이 더욱 돋보이는 패션을 선보였다.
대선 출마선언때처럼 박 후보가 당 색깔을 지켜 붉은 색 옷차림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었으나 박 후보는 과감히 붉은 색과 대조적인 푸른색 옷을 선택했다.
사진=박근혜 후보가 선거인단 투표결과 86.3%의 지지를 얻어 압도적 표차로 1위를 차지해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박현구 기자 phko@heraldcorp.com |
박 후보가 선택한 푸른 색은 예전 한나라당의 당색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최근 ‘변화’를 내세운 박 후보가 푸른색을 통해 이전 지지층까지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의도로 분석하고 있다.
박 후보는 그간 손수조와 이준석 등 젊은 층을 기용하면서 새누리당의 젊은 변화를 보여주려 노력했다.
또 2007년 경선 당시 복지정책에 침묵했던 그는 이번 출마선언에선 경제민주화와 복지에 대해서도 명백히 밝혔다.
그는 지난달 10일 “경제민주화-복지-일자리 삼위일체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천명하며 3번째 대권도전에 나섰다.
그러나 이처럼 새누리당의 변화를 약속하던 박 후보에게는 자신의 이전 지지층도 안고가야하는 과제가 남아있던 것으로 보인다.
사진=박근혜 새누리당 전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대통령후보 출마 선언을 한 후 손을 들어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안훈 기자 rosedale@heraldcorp.com |
이날 박 후보는 푸른색 옷차림으로 변화를 주었으나 그만의 패션 스타일은 여전했다.
어머니 육영수 여사를 총격으로 잃은 후, 22살에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맡으면서 박 후보는 반듯하면서도 온화한 어머니의 이미지를 계승했다.
박 후보는 이날도 육영수 여사를 연상케 하는 단정한 머리 모양새와 자주 입던 바지 정장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한편 박 후보의 패션 스타일을 두고 박 후보 캠프의 조윤선 대변인은 지난 13일 방송된 손바닥tv ‘김성은의 토담길’에 출연해 “박 후보의 의상이 머리부터 발끝까지라는 명품이라는 소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요즘 입고 다니는 옷이 2007년 입었던 옷과 같은 옷이며, 몇 개월동안 지켜보니 불과 4-5벌 옷을 번갈아 입는다”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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